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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서 목숨 구해준 소방관이 힘들어하자 '입맞춤'으로 감사 인사한 강아지

화재에서 생명을 구해준 소방관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마움을 표한 도베르만.

인사이트Patrick Schneider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도 똑같다.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재조명돼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고 있다.


최근 강원도 속초와 고성이 이례적인 산불로 13시간 만에 진화된 가운데,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한 소방관이 강아지 공포증을 이겨내고 한 생명을 구해낸 사건이 재조명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호주 출신 소방관 제프 클라크(Jeff Clark)로, 당시 그는 주택가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진화 작전 도중 제프는 불타고 있는 집 안에 고립돼 어쩔 줄 모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도베르만 강아지 시나몬(Cinnamon)을 발견했다.


gettyimagesKore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불길이 거세지자 점점 두려워진 시나몬은 제프와 눈이 마주치자 큰소리로 짖어대며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제프는 평소 강아지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납기로 유명한 도베르만을 보자 막상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제프는 생명을 구해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시나몬을 구조하기 위해 곧장 불길로 뛰어들었다.


용감하게 불길로 뛰어든 제프는 시나몬을 품에 안고 다시 당당히 두발로 걸어 나왔다. 시나몬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후 제프는 다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열의를 다했다.


한참 후 가까스로 화재가 진압되자 제프는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인사이트 The Record


곁에서 이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시나몬은 곧장 제프에게로 다가가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기 시작했다.


이내 시나몬은 혀로 제프의 얼굴을 핥으며 고마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알고 보니 시나몬은 배 속에 새끼를 가진 상태였다.


시나몬의 행동은 자신은 물론 새끼들의 목숨까지 지켜준 소중한 은인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던 마음인 것.


화재 현장에서 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옵저버 신문사 사진작가 패트릭 슈나이더(Patrick Schneider)는 훈훈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신문에 실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나몬과 제프의 특별한 우정에 깊은 감동을 표하며 둘의 삶에 행운이 깃들길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해당 사진은 1999년 7월 촬영된 것으로, 사람과의 따뜻한 기억을 간직한 시나몬은 2005년 1월 자궁에 종양이 생겨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