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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몸 뒤엉켜 죽은 새끼 편히 보내주려 사람한테 '도움' 요청한 어미 돌고래

바닷가에 버려진 통발에 걸려 세상을 떠난 새끼를 계속해서 품에 안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Parks and Wildlife, Western Australi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인간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에 자식을 잃은 어미 돌고래는 품에서 쉽게 새끼를 놓지 못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에 목숨을 잃은 새끼를 계속해서 품에 안고 다닌 돌고래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어미 돌고래 '문(Moon)'은 지난 8일, 호주 퍼스주의 클레어몬트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당시 문은 버려진 통발에 몸이 뒤엉켜 세상을 떠난 새끼를 머리로 받쳐 헤엄치고 있었다.


인사이트Parks and Wildlife, Western Australia


문의 소식을 접한 인근의 동물 보호 단체는 서둘러 보트를 타고 문에게 접근하고자 했다.


해안가를 방황하고 있던 문 또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는 듯, 새끼를 끌고 보트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단체는 새끼의 몸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통발을 모두 제거해 다시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슬픔에 잠긴 문은 여전히 새끼를 놓아줄 수 없었다. 문은 이전처럼 새끼를 품에 안은 채 물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인사이트Parks and Wildlife, Western Australia


단체는 이후 SNS에 당시의 사진을 게시하며 "돌고래는 고도의 지능이 있는 생물이며 숨을 거둔 새끼를 며칠간 함께 데리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적절한 시점에 문과 새끼를 분리시킬 예정이다"며 "바다에 쓰레기를 유기하지 말아야 함을 절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환경 오염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린 문의 사연은 곧바로 수많은 누리꾼들의 눈물과 공분을 동시에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진실로 가슴이 아프다", "인간이 모든 걸 파괴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