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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화상' 입고도 어릴적 꿈 이루려 '미인대회'에 당당히 참가한 여성

10살 무렵 화상을 입고도 미인대회에 참가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린 여성의 소식이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좌) CBS (우) Mrs. Colorado Pegeant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어릴 적 겪었던 사고의 아픔을 모두 떨쳐낸 여성은 미인대회에 참가해 내면의 아름다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얼굴을 포함한 신체 대부분에 화상을 입고도 당당히 미인대회에 출전한 여성의 아름다운 사연을 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거주하는 48세 여성 다네트 해그(Danette Haag)는 사춘기 시절부터 미인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다네트는 10살이 되던 해 집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로 70%가량의 신체에 화상을 입는 끔찍한 사고를 겪고 말았다.


인사이트CBS


응급실로 실려 가 수십 차례의 수술을 받은 다네트는 이후 마스크와 붕대 등으로 상처 부위를 가리고 다녀야 했다.


주변 시선을 의식한 탓에 외출하는 빈도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매일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TV 속 미인대회를 지켜보던 다네트는 "다시는 무대 속 여성들처럼 아름다워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끝없이 좌절했다.


한순간에 꿈을 잃어버린 다네트의 모습에 가족들 또한 마음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인사이트CBS


다행히 다네트는 시간이 지나며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한 남성과 결혼에 성공해 두 자녀를 낳았다.


행복한 가정생활 속에서 사고의 아픔을 떨쳐낸 다네트는 마침내 미인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당당한 미소로 무대에 올라선 다네트는 "우리의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아름다움은 우리의 인격의 거울이다"고 밝혔다.


이어 "화상을 입은 뒤로 나는 아름다움과 멀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며 "상처보다는 내가 이 상처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봐달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다네트의 두 자녀와 아버지 / Danette Haag


수많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다네트는 아쉽게도 이날 대회에서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네트는 무대에서 내려와 "오늘 무대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만족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딸과 마찬가지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던 아버지 또한 "딸이 대회에서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상처를 극복한 딸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