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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무지개다리' 건넌 줄도 모르고 매일 집 앞 찾아와 기다린 고양이

자신과 함께 놀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매일 집 앞을 찾아오는 고양이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Shea Belew Brennaman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매일 자신을 따스히 맞아준 강아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고양이는 친구의 빈자리를 쉽게 지우지 못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함께 놀던 강아지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1년 동안 매일 집 앞을 찾아오는 고양이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출신의 남성 브레나먼(Brennaman)은 하얀 털이 매력적인 강아지 '그레이시'를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약 3년 전, 브레나먼의 집 앞에는 근처 이웃집에서 키우는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가 한 마리 어슬렁거렸다.


인사이트Shea Belew Brennaman


친절한 성격의 그레이시는 고양이를 내쫓는 대신 함께 마당을 뛰놀았다.


둘은 곧바로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으며, 고양이가 그레이시를 찾아오는 빈도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났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브레나먼은 고양이에게 '베이비 그레이'라는 애칭을 붙여준 뒤 종종 간식을 챙겨주었다.


그러나 둘의 우정은 계속될 수 없었다. 지난 2017년 10월, 12살이 된 그레이시가 림프종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Shea Belew Brennaman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그레이시는 대부분의 시간을 현관 앞에 누워서 보내기 시작했다.


베이비 그레이 또한 그레이시가 예전과 같지 않음을 직감한 것일까.


베이비 그레이는 힘없이 누워있는 그레이시의 근처에 앉아 해가 질 때까지 조용히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처럼 든든한 친구의 응원에 그레이시는 조금씩 힘을 내는 듯 싶었으나,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하고 림프종 판정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인사이트Shea Belew Brennaman


그런데 베이비 그레이는 평소처럼 집 앞을 찾아와 그레이시가 다시 배웅을 나오길 하염없이 기다렸다. 


브레나먼은 베이비 그레이가 곧 단념하리라 생각했지만, 베이비 그레이의 애달픈 기다림은 어느덧 1년을 훌쩍 넘겼다.


지금도 창밖을 서성이는 베이비 그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브레나먼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이비 그레이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항상 그레이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종은 달라도 그레이시와 베이비 그레이는 서로를 너무나 소중히 여겼다"며 "두 동물의 강한 유대감이 나에게 참 많은 감동을 안겨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