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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너무 마음에 안 든다며 딸이 몰래 '개명' 했습니다"

성인이 된 딸이 혼자서 몰래 '개명'한 사실이 가족들에게 알려진 후,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안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릴 적부터 자신의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던 딸 아이는 가족들과 한마디 상의없이 이름을 바꿨다. 


이름은 중요한 것이기에 딸이 무례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아이의 이름이 '완나'라는 사실을 알면 쉽게 수긍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집안 뒤집혔습니다. 아이 개명 어떡하나요'라는 제목으로 뒤늦게 딸의 개명 사실을 알게 된 엄마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의하면 그녀의 가족은 A씨 남편이 주민센터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은 후에 딸이 개명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족관계증명서에 딸의 원래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남편은 설마 하는 마음에 "가족관계증명서가 잘못된 것 같다"라며 물었지만, 주민센터 직원은 "가족관계증명서가 틀릴 수가 없다. 혹시 개명한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확인해본 결과, 주민센터 직원의 말대로 딸 아이는 스스로 이름을 바꿨다. 엄마와 아빠는 받아들였지만, 함께 사는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는 이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했다. 


손녀의 이름을 손수 지은 할아버지는 "양반 집안은 이름 함부로 바꾸는 게 아니다"라며 역정을 냈고, 시어머니는 "(손녀가) 망아지 마냥 제멋대로 날뛴다"며 앓아누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A씨의 남편은 자신의 카톡 대화명을 새로운 딸 이름을 붙여 '○○아빠'로 바꿨다. 동생도 누나 이름이 예쁘다며 자신도 "개명하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속이 타들어 가는 할아버지는 끊임없이 압박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딸은 "이름 바꾼 거 마음에 안 들면 안 보고 살면 된다"라며 3주째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A씨는 새로운 딸의 이름이 세련되고 예쁘지만, 그 때문에 엉망이 된 집안 분위기가 걱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상했던 이름을 바꾼 것만큼은 너무도 기뻐했다. 과연 개명 전 딸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A씨의 딸은 '완나' 라는 이름을 썼다. 어루만질 '완'에 열매 '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