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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가까워져도 코에 산소호흡기 끼고 새신부 딸과 '마지막 춤' 춘 시한부 아빠

새신부가 된 딸을 위해 함께 식장을 함께 입장한 시한부 아빠의 사연이 전 세계 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인사이트Christy Johnson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딸을 데리고 함께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순간이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죽음이 가까워졌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딸을 위해 함께 식장을 찾은 한 아빠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여성 바네타 위크함(Vanessa Wickham, 24)과 시한부 아빠 류 존스톤(Lew Johnston, 65)의 가슴 아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했다.


아빠 류는 현재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을 앓고 있다. 이 질병은 유해한 가스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점차 기류 제한이 진행되고, 폐 기능이 떨어져 호홉곤란을 유발한다.


인사이트Christy Johnson


류는 특히 병이 심각하게 악화된 마지막 단계라 산소호흡기 없이는 조금도 걸을 수 없었다. 의사들도 이별의 순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가족들에게 전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그는 평소 외출을 삼가고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그런데 류는 최근 걷기 운동을 하는 등 재활 연습을 시작했다. 이유는 그의 딸 바네타 때문이었다.


바네타는 같은 대학을 나온 남성 마이크 위크먼(Mike Wickham, 25)과 연애 끝에 최근 결혼식을 올리기로 확정했다.


결혼식장은 캘리포니아 레이크 애로헤드라는 곳이었는데, 문제는 이 지역은 해발고도가 높아 류가 방문하기에는 산소의 양이 부족하는 점이었다.


평소 딸은 전망이 좋은 레이크 애로헤드에서 결혼식을 꼭 올리고 싶어 했고, 결국 류는 딸의 의견을 존중해 자신이 재활치료를 받아보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딸 베네타와 남편 마이크 웨딩 사진 / Christy Johnson


그렇게 결혼식 당일, 류는 어깨에 산소호흡기 기구를 메고 코에 호스를 연결한 채 딸 바네사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했다.


또한, 류는 바네사와 함께 춤을 추며 딸의 결혼식 내내 활발하게 움직였다.


류는 "바네사와 춤을 추는 동안 내 호흡은 크게 문제가 없었다. 무거운 산소호흡기 기구 조차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내 딸과 춤을 추는 순간은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었다"거 덧붙였다.


현재 류는 바네사와 사위 마이크가 낳은 손자를 보는 게 꿈이다. 류는 "손자를 안아보고 싶지만 사실 불가능하다. 내 딸의 결혼식장에 함께 간 것으로나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네사는 "아빠의 병 때문에 결혼식 당일 모든 순간이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아빠와 보낸 결혼식 날 모든 순간이 여전히 꿈같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