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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간 탕수육을 튀겨온 80세 할아버지가 올여름 무더위에 세상을 떠났다

65년간 탕수육을 위해 살아온 달인의 사연이 재조명돼 감동을 선사했다.

인사이트SBS '생활의 달인'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 능숙한 사람을 '달인'이라 일컫는다.


여기, 자신의 일생을 평생 요리에 바친 달인이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탕수육 명인의 삶이 재조명돼 감동을 선사했다.


공개된 곳은 수원의 한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바삭한 탕수육으로 명성을 떨친 곳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생활의 달인'


일반 탕수육이 길쭉하고 얇은 데 반해 이곳의 탕수육은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몽실몽실한 탕수육은 튀김옷이 얇아 바삭함이 일품이고 튀김 안에는 고기가 꽉 차 육즙까지 남다르다.


이 때문에 찹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도 쫀득하고 고소한 맛을 뽐낸다.


이 같은 내공에는 이유가 있었다. 달인은 무려 65년 동안이나 탕수육과 동고동락해온 것.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생활의 달인'


달인에게 요리는 지나온 세월만큼 익숙했지만, 어느 것 하나 쉽게 만들지 않았다.


달인의 탕수육은 총 3단계의 튀김 단계를 거쳐야만 비로소 완성됐다.


한 번에 튀겨내면 차가운 반죽이 팽창된 상태에서 튀겨져 탕수육의 바삭함이 유지가 힘들기 때문. 이 때문에 달인은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 3번의 조리를 고집했다.


재료의 손질에도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는 혼을 담은 모습에선 깊어진 주름만큼 굵직한 자부심까지 느껴졌다.


인사이트SBS '생활의 달인'


하지만 이 탕수육을 더는 맛볼 수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달인이 지난여름 무더위로 세상을 떠나 해당 가게에서 더는 탕수육과 같은 '요리류'를 취급하지 않는 이유에서다.


장원섭 교수의 저서 '다시, 장인이다'에서는 장인을 이렇게 정의한다.


일을 통해 행복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사람. 탕수육 명인은 '달인'과 동시에 '장인'이었음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제 더는 볼 수 없지만, 장인이 남긴 탕수육의 추억은 영원히 손님들의 기억 속에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