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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112에 "도어락 고장났다" 신고한 여성을 펑펑 울린 경찰관

경찰은 112는 긴급출동 관련 부서임을 알리고 전화를 끊었지만 신고자가 걱정돼 이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경찰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이내 불안했던 신고자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지난 14일 경기남부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새벽 2시, 경찰 112로 걸려온 떨리는 그 목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하나 올라와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지난 3일 새벽 2시경에 걸려온 실제 신고 전화 음성이 담겼다.


신고자는 통화 시작부터 우물쭈물하더니 "제가 집에 왔는데 도어락 건전지가 방전됐다"며 "도어락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눌러도 새벽 2시라 상담원이 받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걱정 가득한 말투로 "(이런 거로) 경찰 아저씨한테 전화를 드려도 되는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보이스'


이를 들은 경기남부경찰청 112접수요원 김화원 경장은 112는 긴급범죄 관련 출동 부서임을 설명하고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신고자는 잔뜩 풀이 죽은 채 대답했고, 김 경장은 24시 열쇠업체를 찾아보라는 조언과 함께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잠시 후, 신고자가 걱정됐던 김 경장은 신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24시 열쇠업체를 찾지 못했다는 신고자에게 김 경장은 휴대폰으로 '현관문 도어락 방전'을 검색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네모난 9V 건전지를 비상전원부에 갖다 대면 순간적으로 전원이 들어오는데 이때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저글러스'


그런데 이때 방법을 설명하는 김 경장의 목소리 너머로 '울컥'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김 경장이 우는 거냐고 묻자 끝내 엉엉 울음을 터뜨리는 신고자. 가까스로 용기를 내 걸었던 112의 친절한 대응에 안도감이 몰려온 것일까.


이어 신고자는 "정말 감사해서 그렇다"라며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고 이내 집에 무사히 들어왔다는 연락까지 했다.


신고자는 "태어나서 처음 112에 신고해봤다"며 "정말 무서웠는데 다시 전화까지 주고 해결방법을 알려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당시 신고전화를 받았던 경기남부경찰청 112접수요원 김화원 경장은 "112긴급출동과는 상관없는 전화였지만 늦은 밤,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신고자의 목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생명, 신체, 재산을 위협받는 긴급상황이 아닐 경우에는 경찰민원182로 연락하면 된다.


YouTube '경기남부경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