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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서 미안해"…죽는 순간까지 엄마 걱정만 하다 세상 떠난 5살 소년

희귀암으로 14억 모금을 받아야 했던 5살 아들이 엄마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인사이트Facebook 'Charlie's Chapter'


[인사이트] 한예슬 기자 = "엄마, 먼저 가서 정말 미안해"


마지막 순간, 자신을 살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온 엄마에게 너무도 미안했던 아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보다 슬픔에 빠질 엄마를 더 걱정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소년 찰리 프록토(Charlie Proctor, 5)의 눈물 겨운 사연을 보도했다.


2016년에 희귀암의 일종인 '간모세포종(Hepatoblastoma)'을 진단 받은 찰리는 투병 중이던 지난 10월 초,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에 가서 간 이식 수술을 받는 방법뿐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Charlie's Chapter'


다만 미국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100만 파운드(한화 기준 약 14억 9,375만 원)의 큰 비용이 필요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지만 찰리의 엄마 앰버(Amber Schofield)는 절망하는 대신 방법을 구했다.


앰버는 "50만 명의 사람이 하루에 2파운드짜리 커피 한 잔만 마시지 않으면 우리 찰리는 살 수 있다"며 온라인을 통해 사연을 전해 모금을 했다.


이는 곧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고, 유명 팝가수 핑크가 손을 보태며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총 모금액은 85만 파운드(한화 약 12억)로 끝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Charlie's Chapter'


하지만 찰리는 병상에 누워서도 엄마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찰리는 자신의 몸이 약해지고, 눈에 초점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엄마를 챙겼다. 단 일초라도 자신을 살리기 위해 움직이는 엄마의 모습 역시 점점 수척해져 가는 게 보였다.


지난 10일 찰리는 힘겹게 엄마를 향해 손을 뻗으며 "엄마.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해요. 먼저 떠나서 정말 미안해"라는 말을 남겼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날 밤 11시 경 찰리는 사랑하는 엄마의 품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엄마 앰버(Amber Schofield)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찰리야. 네 덕분에 나는 이제야 사랑이 뭔지 배웠어. 이제 네가 하늘로 날아갈 시간이구나. 좋은 꿈꾸렴"이라는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하지만 담담한 어조의 편지와 달리 앰버는 아기를 잃은 뒤 슬픔을 떨쳐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앰버는 "찰리를 잃고 힘이 없다.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