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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일일이 손으로 '미수습자 유해' 찾으려 애쓴 세월호 수색 작업자들

세월호 수색이 종료되던 날, 수색에 투입된 작업자들은 마지막까지도 미수습자 유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550일, 사계절을 보내고 두 번의 계절이 더 지나 세월호 선체 수색이 종료됐다.


미수습자 9명으로 시작한 수색 작업은 그사이 미수습자가 5명으로 줄었다.


비록 5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이곳 현장엔 매일같이 희생자 가족의 마음으로 유해 수습에 힘썼던 이들이 있다.


세월호 선체 수색에 투입된 작업단이다.


인사이트뉴스1


지난 19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현장수습본부는 "올해 5월 세월호 직립 후 재개한 마지막 수색 작업을 이날 모두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수색 마지막 날이었던 이날 아침, 어김없이 작업자들이 세월호 선체 앞에 도열했다.


이들은 수색이 시작됐던 지난해 4월 18일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묵념'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곳에 잠든 희생자를 기리는 동시에 오늘은 꼭 자그마한 흔적이라도 찾게 해달라는 기도와 같았다.


바닷속에서 건진 선체는 온통 진흙밭이었다. 배에서 퍼낸 흙만 해도 678만L가 넘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뉴스1 


작업자들은 배 안에서 진흙과 뻘 등을 담아 밖으로 가지고 나온다. 


그러면 밖에 있던 작업자들이 진흙을 세척해 유해를 찾아내는 작업을 반복한다.


삽이나 호미를 쓸 법도 하지만 작업자들은 일일이 손으로 흙을 퍼냈다.


혹시라도 거친 손길에 유해가 상할까봐 조심하고 또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뉴스1 


누군가의 엄마, 아빠, 동생, 형, 누나이기도 한 작업자들은 가족을 찾는 심정으로 그렇게 550일을 보냈다.


이들의 노고가 있어 교복 한벌, 필통 하나, 휴대폰 사진 등 세월호 희생자가 남긴 흔적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자들은 끝내 5명의 미수습자를 찾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씁쓸한 마음으로 마지막 수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