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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할머니가 3일간 밥을 드실 수 없었던 이유

산골 오지마을에서 혼자 살던 할머니가 밥솥 작동법이 서툴러 3일간 밥을 드시지 못한 사연이 알려져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via 충남경찰

 

산골 오지마을에서 혼자 살던 할머니가 밥솥 작동법이 서툴러 3일간 밥을 드시지 못한 사연이 알려져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3일 충남 천안동남서 병천동면파출소에 한 할머니가 전기밥솥을 들고 찾아왔다.

 

할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사실 시장에서 전기밥솥을 샀는데 이게 고장이 났어요. 나 혼자 가면 안 바꿔줄 테니 경찰관이 같이 가서 바꿔달라고 해줬으면 해요.."라고 부탁했다.

 

경찰관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할머니는 얼마 전 큰마음을 먹고 산 전기밥솥이 작동되지 않자 3일간 밥도 먹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다고 한다.

 

고장난 불량품으로 알았던 할머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무거운 밥솥을 들고 직접 경찰서까지 걸어오신 것이었다.

 

via 충남경찰

 

파출소 직원들은 할머니의 딱한 사연을 듣고는 전기밥솥을 찬찬히 훑어보고 작동을 시켜봤다. 그러자 밥솥에 불이 딱 들어오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전기밥솥이 처음이었던 할머니가 작동법을 몰라 헤매신 것이었다. 경찰관들은 "할머니는 어디에 물어보지도 못하고 혼자 얼마나 속을 태우셨을지 싶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경찰관들은 할머니 댁을 찾아가 밥솥 작동법을 알려드렸고 직접 따끈한 식사 한 끼를 차려드렸다.

 

할머니는 "내가 몰라서 바쁜 경찰분들 힘들게 했네 그려. 미안해서 어쩌나.."라며 손을 꼭 잡았다.

 

경찰관들은 "밥상을 차려드리고 돌아서는데 할머니께서 집 앞까지 쫓아나와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셨다"고 전해 누리꾼들의 가슴을 짠하게 했다.

 

via 충남경찰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