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8일(토)

독거 할머니가 3일간 밥을 드실 수 없었던 이유

via 충남경찰

 

산골 오지마을에서 혼자 살던 할머니가 밥솥 작동법이 서툴러 3일간 밥을 드시지 못한 사연이 알려져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3일 충남 천안동남서 병천동면파출소에 한 할머니가 전기밥솥을 들고 찾아왔다.

 

할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사실 시장에서 전기밥솥을 샀는데 이게 고장이 났어요. 나 혼자 가면 안 바꿔줄 테니 경찰관이 같이 가서 바꿔달라고 해줬으면 해요.."라고 부탁했다.

 

경찰관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할머니는 얼마 전 큰마음을 먹고 산 전기밥솥이 작동되지 않자 3일간 밥도 먹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었다고 한다.

 

고장난 불량품으로 알았던 할머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무거운 밥솥을 들고 직접 경찰서까지 걸어오신 것이었다.

 

via 충남경찰

 

파출소 직원들은 할머니의 딱한 사연을 듣고는 전기밥솥을 찬찬히 훑어보고 작동을 시켜봤다. 그러자 밥솥에 불이 딱 들어오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전기밥솥이 처음이었던 할머니가 작동법을 몰라 헤매신 것이었다. 경찰관들은 "할머니는 어디에 물어보지도 못하고 혼자 얼마나 속을 태우셨을지 싶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경찰관들은 할머니 댁을 찾아가 밥솥 작동법을 알려드렸고 직접 따끈한 식사 한 끼를 차려드렸다.

 

할머니는 "내가 몰라서 바쁜 경찰분들 힘들게 했네 그려. 미안해서 어쩌나.."라며 손을 꼭 잡았다.

 

경찰관들은 "밥상을 차려드리고 돌아서는데 할머니께서 집 앞까지 쫓아나와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셨다"고 전해 누리꾼들의 가슴을 짠하게 했다.

 

via 충남경찰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