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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이 마비된 목마른 청설모에게 수돗가는 너무도 높았다"

무더위에 갈증이 났는지 수돗가를 찾아왔지만 다친 다리 탓에 그저 수돗가 주위만 뱅뱅 맴도는 청설모가 목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YouTube '정지훈, 뉴스1'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무더위에 갈증이 났는지 수돗가를 찾아왔지만 다친 다리 탓에 그저 수돗가 주위만 뱅뱅 맴도는 청설모가 목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소재한 대구가톨릭대 캠퍼스 안쪽 숲 인근 수돗가에서 몸이 불편한지 땅바닥을 기어가는 모습의 청설모가 발견됐다.


이날 발견된 녀석은 흔히 목격되는 청설모와 달리 민첩하지 못했다. 사고를 당했는지 꼬리부터 뒷다리 등 하반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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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정지훈, 뉴스1'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탓에 녀석은 수도꼭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지 못했고 수돗가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근처를 뱅뱅 맴돌았다.


바닥에 고인 물과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 먹던 녀석이 불쌍해 보였는지 한 학생이 녀석을 도와주기 위해 근처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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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녀석은 크게 겁을 먹으며 두 팔을 빠르게 움직이며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청설모가 사람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학생들은 녀석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손으로 물을 받아 땅바닥에 뿌려줬다.


인사이트YouTube '정지훈, 뉴스1'


잠시 후 인적이 뜸해지자 다른 청설모가 등장했다.


새롭게 등장한 녀석 또한 목이 말랐는지 수돗가로 쪼르르 올라가 물을 마셨다.


목을 축이고 내려온 청설모는 수돗가 주변을 배회하던 녀석을 데리고 함께 숲으로 사라졌다.


청설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대구가톨릭대는 수돗가 주변에서 녀석을 발견하면 치료 등 구호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