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순수 혈통 '백두산 아기 호랑이' 4마리가 세상의 빛을 처음 본 순간
생명의 위대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백두산 아기 호랑이 출산 순간 영상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내게 한다.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생명의 위대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영상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8일 서울시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백두산 호랑이 네쌍둥이의 출산 순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어미 호랑이 '펜자'. 펜자는 몇 시간째 이어지는 산고를 버티며 좁은 철창 안을 돌아다녔다.
아픈 몸 때문에 털썩 주저앉았던 펜자는 방 모서리에서 첫째를 낳았다.
눈도 뜨지 못한 첫째 아이를 핥아주던 펜자는 뒤이어 둘째를 출산했다.
바닥에는 양수가 쏟아졌고, 펜자는 다소 지쳐 보였지만 아픈 출산은 계속됐다.
갑작스레 몸에서 빠져나와 대롱대롱 매달린 채 세상에 등장한 셋째에 펜자는 못내 당황스러워했다.
아이들의 젖을 물려주던 펜자는 힘없이 누워 마지막 쌍둥이인 넷째까지 출산을 마쳤다.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경이로운 순간. 끝없는 산고와 싸우며 네 명의 아이를 출산한 펜자에게 누리꾼들은 대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토종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는 지난 2013년 3마리가 태어난 후 5년만에 첫 번식이다.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호랑이들 사이에서 4마리가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기 호랑이들은 최근 뒤뚱거리며 걸음마 배우기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뒤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4마리의 부모가 된 조셉과 펜자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등록돼 있으며 아기 호랑이들도 오는 7월께 혈통서에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