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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 구하고 죽은 대학생 실족사로 둔갑시킨 엄마

중국의 한 여성이 호수에 빠진 두 딸을 구하고 사망한 의로운 대학생을 거짓말로 두 번 죽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via CITY REPORT

 

중국의 한 여성이 두 딸을 구해주고 익사한 대학생을 실족사로 둔갑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허난 비지니스 데일리에 따르면 허난성(Henan) 푸양시(Fuyang)의 한 마을에서 대학교 3학년생인 멍루이펑(Meng Ruipeng)이 호수에 빠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두 자매가 호수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놀던 중 난간이 부서지면서 물에 빠졌고, 이를 발견한 멍루이펑이 두 아이를 구한 후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현지 언론은 그의 희생정신을 앞다퉈 보도했고, 그는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영웅으로 기억되는 듯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멍루이펑이 아이들을 구하다가 희생된 것이 아니라 실족사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또다른 국면을 맞았다. 

 

구조된 아이들 역시 "멍루이펑이 난간 근처에서 뒷걸음질치다가 물에 떨어졌고, 그 바람에 자신들도 함께 빠졌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멍루이펑은 한순간에 의로운 영웅에서 부주의한 청년이 되어버렸다.

 

via HENAN BUSINESS DAILY

 

그러나 그의 여자친구가 멍루이펑의 사망사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또 한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당시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여자친구는 "멍루이펑의 옷가지와 휴대전화가 호숫가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며 "부주의로 실족사한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자 공안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고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아이들의 엄마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구조된 아이들의 엄마가 "죽은 대학생에게 배상해야할 책임이 있을까 겁이 나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종용했다"고 자백한 것이다.

 

지난 3일 그녀는 두 딸과 함께 멍루이펑의 영결식에서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사죄했다.

 

조의금 1만 위안(한화 약 1백 7십만원)을 건넸지만, 멍루이펑의 부모는 "진실한 사과가 필요했을 뿐"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멍루이펑의 영결식에는 그의 의로운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줄을 지었다.

 

via Xinhu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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