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주인에게 2번 버림받고 학대당한 기억에 사람보면 곧바로 '얼음'되는 길냥이

주인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고 발로 걷어차이는 학대를 당한 길고양이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카라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한 길고양이의 기구한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두 번이나 버려진 뒤 학대까지 당한 고양이 '콘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콘이는 충청남도 공주대학교 인근에서 발견됐다. 지난 4월 초, 누군가가 학교 근처에 콘이를 버렸다.


버려진 콘이를 키우겠다고 나선 건 고등학생들. 예쁘다며 콘이를 데려간 학생들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자 다시 콘이를 길에 유기했다.


공주대학교 길고양이 돌봄동아리 '심봉사'의 한 회원은 버려진 콘이를 발견했고, 곧장 집으로 데려가 임시보호를 시작했다.


비극은 임시보호중 발정이 찾아온 콘이가 가출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애타게 콘이를 찾아다니던 동아리 '심봉사' 회원들은 지난 11일 충격적인 소식을 학교 커뮤니티에서 보게 됐다.


인사이트카라


바로 콘이가 누군가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이야기였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학생은 "아파서 가만히 있는 고양이 면상을 냅다 발로 까네? 사람 탈을 쓴 짐승인가?"라며 콘이를 학대한 상점 주인에게 분노했다.


콘이는 몸이 아픈 나머지 학대자를 제대로 피하지도 못하고, 글쓴이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얼음'이 된 채 얌전히 앉아 있기만 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당시 콘이는 가출 후 밥을 먹지 못했는지 굶어 뼈만 남고, 헛구역질을 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동아리 회원들은 다친 콘이를 구조해 병원으로 향했다. 검진 결과, 콘이는 머리 쪽을 맞아 식도가 부어 숨을 쉬고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인사이트카라


이에 카라는 치료비를 지원하는 동시에 지난 16일 유기묘를 발로 차서 학대한 사람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카라는 "수사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목격자가 존재해 용의자 특정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대자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리 회원들은 콘이의 치료가 끝나면 임시보호하며 입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물학대에 대한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는 가운데, 두 번이나 버려지고 학대까지 당한 콘이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분노와 허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