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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고기 농장에서 다리 잘렸지만 치료견 돼 희망 주는 '천사견' 치치

도살 직전 개고기 농장에서 구조됐던 치치가 치료견이 돼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Ifowencanwecan'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한국 개고기 농장에서 발견돼 미국으로 입양 간 리트리버 치치에게 특별한 팬이 생겼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네 다리를 절단한 치료견 치치(Chi Chi)을 보고 삶의 희망을 얻은 10살 소년 오웬(Owen)의 사연을 소개했다.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치료견 치치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치치는 지난 2016년 한국 보신탕집 앞에서 발견됐다.


인사이트gofundme


당시 보신탕용으로 팔릴 위기에 처했던 치치는 비닐봉지 안에서 네 다리가 묶인 상태로 구조됐다. 치치는 개고기 농장에서 보신탕집으로 팔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묶인 네 다리는 이미 심각한 괴사 상태에 놓여있었고, 치치를 살리기 위해선 다리를 모두 절단해야만 했다.


절단 수술을 받은 치치는 이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Phoenix)지역으로 입양됐고, 재활치료와 훈련을 받아오며 멋진 치료견으로 성장했다.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치료견으로 거듭난 치치의 사연은 온라인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페이스북을 통해 치치를 알게 된 인디애나주 핏츠보로(Pittsboro) 출신 10살 소녀 오웬(Owen)은 치치를 보자마자 강한 유대감을 느꼈다.


인사이트Facebook 'Ifowencanwecan'


오웬은 사고로 두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차고 있는 소년이다.


치치의 사연을 알게 된 오웬은 짧은 다리지만 건강하게 뛰어다니는 리트리버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


오웬은 치치와의 만남이 평생소원일 정도로 간절하게 치료견을 만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인디애나에서 애리조나까지 먼 거리와 비용 때문에 오웬은 온라인으로나마 치치의 사진을 지켜봐 왔다.


인사이트Facebook 'Ifowencanwecan'


오웬의 엄마는 아들의 소원을 온라인에 올렸고 사연을 전해 들은 누리꾼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오웬에게 비행기티켓을 선물했다.


비행기티켓을 본 오웬은 기쁜 마음에 설레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오웬이 드디어 치치를 처음 만나던 날 소년의 입가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치치도 오웬을 보자마자 오웬이 착용한 의족 냄새를 맡으며 위로를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Ifowencanwecan'


두사람은 처음 본 순간부터 급속도로 친해져 주말 내내 꼭 붙어 다녔다.


오웬은 치치와 야구와 농구 등 각종 스포츠를 함께하며 큰 위안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날 오웬은 치치와 똑 닮은 강아지 인형을 구매해 '치치'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웬은 "다음 만남이 다가올 때까지 인형으로나마 치치를 기억하면서 용기를 얻고 싶다"고 전했다.


개고기 농장 출신인 치치가 어린 나이에 두 다리를 잃은 오웬에게 희망을 전한 사연은 지켜보는 이에게도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Ifowencanwecan'


사람들 상처 보듬어주는 '치료견'으로 첫 출근한 강아지 표정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기쁨에 연신 해맑은 미소를 보이는 강아지가 귀여움을 자아낸다.


발 썩었다며 '도살장'에서 버린 리트리버 (영상)보신탕 집에 있던 한 유기견이 손발에서 악취가 날 정도로 썩자 무참히 버려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