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없는데도 아이들 위해 칠판에 필기하며 공부 가르치는 선생님
어려운 형편에도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맹세하는 선생님의 사랑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손가락, 발가락이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도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의 열정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어려운 형편에도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맹세하는 선생님의 사랑을 전했다.
중국 산시성 리우쟈샨(Liujiashan)에 살고 있는 남성 첸 하이핑(Chen Haiping, 51) 도시로 모두 떠나고 몇 남지 않은 시골 아이들의 유일한 성생님이다.
첸은 올해로 27년째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첸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 장애로 손가락과 발가락이 없어 중학교를 졸업한 후 23살이 될 때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그의 외모와 장애에 편견을 가진 이들이 일을 시작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0년, 첸은 우연히 리우자샨 마을의 한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당시 교장 선생님은 "아무도 시골까지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아 걱정"이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교장 선생님의 말을 들은 첸은 그날 이후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첸은 손가락이 없어 분필도 제대로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손바닥 힘으로 분필을 잡는 연습을 통해 칠판에 필기를 하는데 성공했다.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계속 떨어트려 교단 위에 산산조각 난 분필들이 넘쳐났지만 첸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첸은 끝없는 노력 끝에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매일 10km를 걸어 출근하는 첸의 열정은 이미 마을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졌고, 그는 존경받는 선생님이 됐다.
실제 첸은 먹고사는 것이 바빠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의 부모를 직접 찾아가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다.
첸의 노력을 높이 산 부모들과 학생들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마을에는 공부 열풍이 불기도 했다.
첸은 "이제 이 마을에는 남은 아이들이 별로 없어 다 한 반에 모여 수업을 받고 있지만 배운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단 한 명의 제자라도 나의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한다면 나는 교단 위를 계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