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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스스로 뱀독 주사해 35종 항체 만들어낸 '뱀 덕후' 남성

어릴 때부터 뱀독 면역력을 갖고 싶었던 남성은 성인이 되자 스스로 독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CNN


[인사이트] 황비 기자 =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기 몸에 스스로 뱀독을 주입해온 남성에게서 뱀독 항체 35종이 발견됐다.


이 유별난 남성에게서 발견된 항체를 통해 여러 종류의 해독제 연구에 큰 진척이 있을 전망이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유럽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노르딕은 스스로 뱀독을 주입하며 항체 실험을 해온 록가수 스티브 러드윈(Steve Ludwin)을 소개했다.


미국에 사는 펑크록 가수 스티브 러드윈은 지난 25년간 온갖 뱀독을 몸에 주입하며 살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뱀에 관심이 많았던 스티브는 뱀독에 대한 면역체계에도 흥미를 느꼈다. 그는 스스로 뱀독에도 멀쩡한 항체를 만들고 싶었다.


인사이트Business insider


성인이 된 스티브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1주일에 한 차례씩 소량의 뱀독을 자신의 몸에 주사했다.


전문가의 조언도 없던 위험천만한 행동이었지만, 다행히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처음엔 뱀독을 물에 희석해 주사했지만, 점점 그 농도도 높아져 갔다.


그가 뱀독을 주사하기 위해 집에 키우는 뱀만 해도 독사 15마리를 포함해 총 17마리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브라이언 로제(Brian Lohse) 박사는 스티브를 직접 연구하고 싶어 그를 초청해 혈액을 채취했다.


인사이트CNN


스티브에게는 항체를 분비하는 B 세포가 충분하지 않아 골수까지 따로 채취해야 했다.


이후 2년 넘는 연구 결과, 35종 넘는 뱀독 항체 '스티브 라이브러리'를 완성했다.


브라이언 박사는 "스티브의 DNA가 연구에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뱀독에 대한 항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말'의 혈청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으로 만든 항체라면 거부반응이 더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크다.


한편 브라이언 박사는 "스티브를 좇아 뱀독 주사를 맞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스티브가 계속 살아있던 것도 기적이다"라며 무모한 행동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끔찍이 아끼던 '반려 뱀'한테 물리고 온몸에 독 퍼져 숨진 14세 소년반려동물도 키우던 코브라에게 물린 14세 소년은 홀로 외롭게 죽어갔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