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중 정작 서울 지역 고등학교 출신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전국 단위의 '인서울' 쏠림 현상에 서울 학생 수 감소가 맞물리면서, 서울권 대학 정원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서울 출신 합격자 규모는 되레 쪼그라들었다.
오늘(8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대학 입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6학년도 서울 시내 43개 4년제 대학 신입생 9만 1985명 가운데 서울 고교 출신은 2만 746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29.9%에 그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권 대학 내 서울 고교 졸업생 비율은 2021학년도 32.9%를 기록한 뒤 2022학년도 32.5%, 2023학년도 31.8%, 2024학년도 31.2%, 2025학년도 30.4%로 5년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다 올해 결국 30% 벽이 깨졌다.
실제 입학생 숫자 자체도 동반 감소했다. 서울 고교 출신 신입생은 2021학년도 2만 8043명에서 올해 2만 7463명으로 580명(2.1%) 줄었다.
지난해 2만 7534명과 견줘도 1년 새 71명(0.3%)이 더 빠져나갔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권 대학의 총 입학 인원은 8만 5166명에서 9만 1985명으로 6819명(8.0%) 늘어났다. 전체 정원 파이가 커졌음에도 서울 토박이 학생들의 몫은 인원과 점유율 모두 후퇴한 셈이다.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해 세 대학의 전체 신입생 1만 3609명 중 서울 고교 출신은 4275명으로 31.4%에 머물렀다. 지난해 기록한 32.2%보다 0.8%포인트 떨어진 수치이자, 2022학년도(33.1%) 이후 최근 5년 새 최저치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3811명 중 1359명(35.7%)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연세대가 4477명 중 1405명(31.4%), 고려대는 5321명 중 1511명(28.4%)을 기록했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도 서울대·연세대·한양대(30.8%) 단 3곳을 뺀 7개 대학이 30%를 넘지 못했다. 이화여대(29.9%), 고려대(28.4%), 성균관대(28.3%), 중앙대(25.6%), 한국외대(25.5%), 서강대(23.5%), 경희대(22.9%) 순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비수도권 학생들의 수도권 집중 진학 열기에 수도권 신도시 조성에 따른 서울 학령인구 유출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대학에 대한 전국적인 선호가 지속되면서 정작 서울 지역 학생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대학에 진학하기는 더 어려워지는 구조"라며 "수도권 신도시 개발 등에 따른 서울 학생 수 감소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권 대학 쏠림 현상이 계속된다면 서울 학생들의 대학 진학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는 등 N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