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열차에 두고 내린 현금만 23억... 주인 찾는 비율은 4년 연속 추락

기차역과 열차 안에 승객들이 두고 내린 현금이 한 해 4억 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주인에게 직접 돌려준 비율은 해마다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객 급증과 함께 유실물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정작 원주인을 찾아주는 행정력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늘(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 기차역과 열차 내에서 발견된 현금 유실물은 총 1만 8549건, 액수로는 22억 7612만 원에 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인사이트


연도별 습득액은 2021년 3억 4437만 원(3113건)에서 2022년 4억 6570만 원(3022건), 2023년 5억 8501만 원(4046건), 2024년 4억 897만 원(4126건), 2025년 4억 7206만 원(424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습득 금액은 4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37.1% 늘었고, 건수도 36.3% 증가했다. 올해 역시 9월까지 4205건, 총 4억 7618만 원이 접수돼 이미 작년 한 해 전체 습득 규모를 넘어섰다.


반면 분실자가 현금을 곧바로 돌려받은 비율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건수 기준 코레일의 직접 반환율은 2021년 80.1%에서 2022년 74.7%, 2023년 64.5%, 2024년 55.6%, 2025년 53.2%로 내려앉았다.


불과 4년 만에 26.9%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5년간 코레일이 주인에게 직접 찾아준 돈은 1만 1910건(17억 6521만 원)이었으며, 주인을 특정하지 못한 6639건(5억 1091만 원)은 경찰로 넘어갔다. 지난해 직접 반환액은 3억 2289만 원으로 전체 습득액의 68.4% 수준이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카드와 달리 현금은 발견 즉시 분실자를 특정하지 못하거나, 분실자의 추후 신고 등이 없으면 직접 반환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습득물을 통상 일주일간 자체 보관한 뒤 경찰에 인계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인사이트


역별로는 5년간 부산역에서 습득된 현금이 1억 8451만 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광주송정역(1억 2054만 원), 서울역(1억 1398만 원), 용산역(1억 1390만 원), 영등포역(1억 844만 원)이 뒤를 이었다. 습득 건수 기준으로는 용산역(1276건), 서울역(1116건), 부산역(1098건), 여수엑스포역(566건), 대전역(547건) 순으로 시·종착역에 분실물이 집중됐다.


뭉칫돈 분실 사례도 잇따랐다. 2022년 영등포역에서는 단일 건으로 7829만 원이 발견됐다.


2023년에는 고속열차 내에서 각각 6571만 원과 6000만 원이 습득돼 분실자 품으로 돌아갔다. 반면 지난해 고속열차에서 발견된 4000만 원과 2023년 광운대역의 3660만 원은 주인을 찾지 못해 경찰로 이송됐다.


황희 의원은 "고속철도 통합 운영이 시작되고 이용객도 늘어나는 만큼 유실물 관리도 달라져야 한다"며 "코레일은 직접 반환율이 4년 연속 하락한 원인을 살펴보고 경찰에 인계된 유실물도 승객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와 관리 절차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TX와 일반열차 이용객은 1억 4624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9월 고속철도 통합 이후 두 달간 KTX·SRT 일평균 이용객 역시 3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