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내게 돌려줄 돈 있는 거 맞나"...고팍스 출금 제한에 이용자 '불안' 커져

자산 보호한다며 출금·매매 중단...고객은 회사 승인 기다려야

2022년 고파이 지급 지연 겪은 거래소...이번엔 일반 출금까지 제한


고객의 코인은 거래소에 있는데, 고객 뜻대로 팔거나 꺼낼 수는 없게 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6일 해킹 협박 이메일을 받은 뒤 일반 출금과 매매를 잇달아 중단했다. 출금하려면 이메일로 별도 신청해 회사의 확인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고팍스는 자산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중단 당일 정상 출금이 언제 가능해질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급히 자금이 필요한 고객이라면 거래 중단은 단순한 이용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 코인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막히고, 다른 거래소로 옮겨 매도하는 데도 수동 출금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 고객이 결정할 수 있었던 자산 처분 시점이 거래소의 처리 일정에 달리게 된 것이다.


사진제공=고팍스


출금 제한을 겪는 고객에게는 보안 점검이 끝나는 시점뿐 아니라 맡긴 자산을 제때 돌려받을 수 있는지도 문제가 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출금 중단이 유동성 위기와 자산 반환 지연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 고팍스 역시 2022년 예치 서비스 '고파이'의 원리금 지급이 지연된 일을 겪었다. 


팔지도, 바로 옮기지도 못한다...고객에게 남은 건 출금 신청


지난 6일 고팍스 공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후 2시55분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가상자산 출금을 중단했다. 58분 뒤인 오후 3시53분에는 매매도 멈췄다. 기존 미체결 주문은 일괄 취소했다. 고객이 미리 걸어둔 매도 주문도 체결되지 않았다면 취소 대상이다. 


고팍스는 해커를 자처하는 세력의 협박 이메일을 받고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실제 해킹이나 자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협박의 진위를 확인하는 사이 공격이 발생할 수 있어 먼저 자산을 보호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의 자산을 포함해 보유 가상자산 전량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안내한 출금 방법은 고객지원센터에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내부 확인과 승인을 거쳐 순차적으로 수동 처리하는 방식으로, 평소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고객은 출금을 요청할 수 있지만 그 요청이 실행되는 시점은 회사의 처리를 기다려야 한다.


뉴스1은 고팍스가 당초 가상자산 입금도 중단한다고 안내했으나 6일 보도 당시 입금은 정상적으로 가능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점에는 코인을 거래소로 보내는 것은 가능했지만, 맡긴 코인을 일반 출금 기능으로 꺼내는 것은 제한됐다. 


고파이 때는 "일반 자산 출금 가능"...이번엔 일반 출금도 제한


거래소가 고객의 출금 요구에 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는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1월 글로벌 거래소 FTX는 대규모 인출 요구와 유동성 위기 속에 출금을 중단했다. 같은 달 고팍스에서도 고파이 고객의 원금과 이자 지급이 지연됐다. 


고파이는 고객이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운용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신규 대여와 상환을 중단하면서 고객 자산 반환도 지연됐다. 당시 고팍스는 일반 고객 자산과 고파이 고객 자산을 분리 보관하고 있어 일반 고객은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그 일반 출금 기능이 제한됐다. 과거 고파이는 운용사의 상환 중단이 원인이었고, 이번에 고팍스가 밝힌 사유는 보안 위협이다. 두 사안의 원인은 다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회사가 설명하는 자산 보호와 실제 자산 반환 사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콜드월렛으로 옮긴다는 설명은 자산의 보관 방식에 관한 것이다. 그것만으로 고객 잔고에 대응하는 자산이 종목별로 충분한지, 출금 신청분이 실제 얼마나 처리됐는지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지급 여력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려면 보관 계획과 함께 자산 대조 결과, 수동 출금 처리 현황과 예상 소요시간이 필요하다.


고팍스는 안전한 환경이 확보되면 재공지를 통해 서비스 재개 여부를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6일 공개된 설명에는 일반 출금과 매매의 재개 날짜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