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면티 입으면 저체온증"... 주말 단풍 등산 필수템 5가지

초겨울 한파가 찾아온 입동 주말. 마지막 단풍을 보러 산행을 떠나는 등산객들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초겨울 한파'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산 정상과 능선 지역은 평지보다 기온이 3~5도 이상 낮다. 여기에 강한 칼바람이 더해지면 체감온도는 한겨울 수준으로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갑작스러운 체온 저하로 인한 '저체온증'과 낙엽 아래 숨은 서리로 인한 '낙상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경고한다.


안전한 단풍 산행을 위해 배낭에 꼭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 5가지를 정리했다.


기능성 의류로 3단계 레이어링


북한산 우이령길


초겨울 산행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땀'이다. 오르막길에서 흘린 땀이 칼바람에 마르면서 체온을 급격히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면 티셔츠는 절대 착용하면 안 된다. 면 소재는 땀을 흡수만 할 뿐 쉽게 마르지 않아 오히려 '냉각 팩' 역할을 한다. 등산객들은 반드시 땀을 빠르게 배출하는 기능성 내의를 착용하고, 기능성 내의-경량 패딩이나 플리스-방풍 재킷 순서로 겹쳐 입는 '레이어링' 의류를 갖춰야 한다.


체열 유출을 막는 방한 3종 세트 필수


우리 몸은 머리와 목, 손발 등 노출된 부위를 통해 체열의 50% 이상을 잃는다. 몸통만 따뜻하게 입는다고 해서 체온이 유지되지 않는다.


칼바람으로부터 머리와 귀를 보호할 비니, 손끝 마비를 예방할 방한 장갑, 목을 감싸주는 넥워머는 필수 준비물이다. 주머니나 배낭에 핫팩을 준비하면 체온이 떨어졌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미끄러운 낙엽 산길 대비 장비 갖춰야


한라산 관음사코스


늦가을 산길은 '젖은 낙엽'과 바위 위 '서리·살얼음'이 섞여 1년 중 가장 미끄럽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비탈길이나 이끼 낀 바위 위 낙엽 밑에는 미세한 살얼음이 얼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발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 운동화 대신 접지력이 뛰어난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미끄러짐을 막아주는 '등산 스틱 2개'를 반드시 챙겨 사용하고,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여 걷는 것이 안전하다.


고칼로리 행동식과 따뜻한 물 준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추운 날씨 속 등산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열량을 소비한다. 에너지 보충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산행 중 허기짐과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해 보온병에 담은 따뜻한 물과 초콜릿, 양갱, 견과류 같은 고칼로리 행동식을 챙겨 틈틈이 먹어야 한다. 간혹 추위를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알코올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확장시켰다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므로 '정상주'는 절대 삼가야 한다.


비상용 헤드랜턴과 보조배터리 필수


초겨울 산속은 평지보다 해가 훨씬 일찍 진다. 오후 4시만 돼도 어둑어둑해지며, 해가 떨어지는 순간 기온은 급격히 내려간다.


등산객들은 오전 10시 이전에 입산해 오후 4시 30분 전 하산을 완료해야 한다. 혹시 모를 지체나 조난 상황에 대비해 비상용 헤드랜턴이나 소형 랜턴을 꼭 준비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방전되므로 보조배터리 역시 배낭 속 필수 품목이다.


또한 추운 날씨에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방전되므로 보조배터리 역시 배낭 속 필수 품목이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단풍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매혹적이지만, 초겨울 산이 주는 위험은 늘 방심한 사이에 찾아 올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아무리 익숙하고 낮은 산이라 할지라도 안이한 마음으로 장비를 소홀히 챙기거나 일정을 무리하게 조율해선 안 된다. 조금이라도 몸에 무리가 온다면 망설임 없이 발길을 돌리는 용기도 필요하다.


무리한 산행보다는 '무사히 돌아오는 산행'이 진짜 아름다운 마무리인 법이다.


이번 주말, 철저한 준비와 함께 사랑하는 가족·친구들과 함께 가을산의 마지막 경치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