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기업가치 제고" 내세운 김병주 MBK...오스템은 1393억 배당 뒤 1200억 영구채

MBK·UCK 인수법인에 1241억...지난해 배당금, 연간 영업현금도 웃돌아

올해 배당 60% 줄였다지만 순이익보다 많아...영구채는 연 6.8% 이자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MBK파트너스가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해온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지난해와 올해 1393억원의 현금배당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약 1241억원이 MBK·UCK 측 인수법인으로 들어갔다. 오스템은 이달 말 채무상환에 쓸 1200억원을 영구채로 조달한다. 금리는 연 6.8%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


오스템이 두 차례 배당으로 내보낸 현금은 이번 조달액보다 193억원 많다. 지난해에는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회사가 한 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도 많았다. MBK가 강조한 '기업가치 제고' 아래서 이뤄진 자금 배분이다.


순이익 269억에 배당 392억...줄여도 145.8%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의 2024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515억원이었다. 이듬해 지급한 해당 연도 결산배당은 1001억원으로, 연결 배당성향이 194.3%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준 순이익은 약 269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지급한 결산배당은 392억원이다. 배당금이 전년보다 약 60%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145.8%였다. 두 번 모두 해당 결산연도 순이익을 넘겨 배당했다.


지난해 현금흐름도 배당 규모를 밑돌았다. 3월 28일 확정한 배당금은 1001억원이었고, 그해 연간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보다 배당으로 나간 돈이 86억원 많았다.


배당금 대부분을 받은 곳은 최대주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다. 배당기준일 보유주식 수와 주당 배당금으로 계산한 수령액은 지난해 약 892억원, 올해 약 349억원이다. 전체 배당의 약 89.1%에 해당한다.


덴티스트리는 MBK·UCK 측이 오스템 인수를 위해 세운 법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지분 42.81%를 보유한 MBK 운용 사모펀드가 최대출자자다. 김광일 MBK 부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오스템은 사업보고서에서 경영실적과 투자재원,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배당정책 설명에 투자·상환 수요를 얼마로 잡고 배당액을 정했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1241억 받은 인수법인...오스템은 연 6.8%로 자본 조달


배당 이후 오스템이 선택한 자본 확충 수단은 영구채다. 회사는 지난달 20일 이사회에서 1200억원 규모의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조달 목적은 전액 채무상환으로 기재했다.


오스템은 미국과 브라질 법인의 기존 고금리 차입금을 갚아 금융비용과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발행 공시 본문에는 해외법인별 상환액과 대상 차입금의 금리가 기재돼 있지 않다.


이번 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만기는 30년이며 회사 선택으로 계속 연장할 수 있다. 자본으로 잡히는 1200억원에도 현금으로 지급할 이자는 붙는다. 최초 3년간 연간 이자는 81억6000만원으로, 3개월마다 지급하는 조건이다.


올해 상반기 오스템의 연결 영업이익은 약 879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15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MBK는 지난달 설명자료에서 2023년과 2024년에는 주주들이 배당을 받지 않고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했으며, 올해 배당도 경영 여건을 반영해 약 60% 줄였다고 밝혔다. 최근 고배당 논란에는 MBK·UCK·최규옥 회장 측의 3자 공동경영 아래 배당 역시 협의해 결정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MBK가 말한 무배당 기간은 실제 현금을 받은 시점이 기준이다. 2024년 결산배당은 2025년에 지급됐다. 배당을 받기 시작한 뒤에는 두 차례 모두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이 이뤄졌다.


영구채 납입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오스템은 발행 3년 뒤 전액 조기상환을 선택할 수 있다. 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연 9.3%로 올라 연간 이자가 111억6000만원이 된다. 이후에는 매년 금리가 1%포인트(p)씩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