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8일(일)

김호영 "관계도 훈련 필요... 사람에 기대하지 마라" (영상)

유튜브 '롤링썬더'


"사람이 제일 어렵고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데, 관계도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마음을 쓰지 않는 훈련, 즉 기대하지 않는 훈련이다." 


특유의 독보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입담으로 방송과 홈쇼핑 무대를 장악한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화려함 이면에 숨겨둔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유튜브 채널 '롤링썬더'의 토크 예능 '신여성'이 지난 3일 공개한 37회 영상에서 김호영은 개그우먼 이경실 등 동료들과 마주 앉아 25년 차 방송·공연 인생을 관통하며 체득한 관계의 본질과 자존감의 원천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 연락처만 5000개가 넘는 연예계 대표 마당발로 알려졌지만, 그가 도달한 결론은 역설적이게도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는 훈련'이었다.


16년 동안 매니저 없이 홀로 현장을 누비며 사람을 대하는 섬세함을 익혔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에서 비롯되는 소모전을 줄이려면 내면의 기대치를 비워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잘될 때 곁에서 환호해 주는 사람보다 인생의 바닥을 치고 절망에 빠졌을 때 건네는 짧은 위로의 문자 한 통이 진짜 내 사람을 가려내는 유일한 잣대라고 짚었다. 남의 태도를 탓하기 전에 본인이 먼저 상대방에게 그런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늘 한결같은 텐션으로 무대를 누비던 그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존재했다. 김호영은 올해 3월 생애 처음으로 찾아온 극심한 번아웃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라이브 공연과 빡빡한 방송 일정이 겹친 상황에서 독감까지 겹치자 몸과 마음이 완전히 바닥났다.


당시 상태에 대해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모든 게 다 귀찮았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약 두 달에 걸쳐 짧고 굵게 앓고 지나갔지만, 쉬는 법을 모르고 달리기만 했던 자신을 점검하는 뼈아픈 계기가 됐다. 무대 위에서 늘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스스로를 돌보는 충전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 순간이었다.


지치지 않는 자존감과 긍정적인 태도의 근간으로는 어머니의 양육 방식을 꼽았다. 김호영은 "사람들이 내게 왜 이렇게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넘치냐고 묻는데, 그 원동력은 엄마다"라고 강조했다.


남들과 다른 독특한 스타일이나 시도를 마주할 때도 단 한 번도 기를 꺾지 않고 "너니까 소화할 수 있다", "무대에서 너만 나오면 빛이 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어머니의 믿음이 지금의 단단한 자아를 완성했다. 어머니 역시 새벽 스케줄마다 아침 식사를 직접 챙길 만큼 헌신적이었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향해 깊은 애착을 드러내며 늙어가는 부모의 보호자가 되어가는 현실에 대한 묵직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29일 1600석 규모의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나,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대규모 단독 토크 콘서트를 앞둔 그는 인생의 굴곡을 지나온 경험을 관객들과 가감 없이 나눌 채비를 마쳤다. 방송과 무대, 홈쇼핑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해 온 25년의 내공 속에는 단순히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기술을 넘어,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지탱해 낸 성숙한 삶의 태도가 자리 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