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단체 114곳이 이재명 대통령의 다문화가정 관련 발언을 향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통령의 언급이 차별을 조장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3일 이주민 노동·인권 관련 114개 단체는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의 이주민 차별 발언을 규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다문화 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 지 등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3일 후인 31일에는 추가로 "다문화 가정 지원이 필요한 건 맞지만 그것이 다문화 가정 지원 정책 중 불합리하거나 역차별을 낳는 잘못된 구체적 정책까지 정당화할 이유는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민 단체들은 "대통령의 발언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이주민에 대한 원색적인 혐오와 차별적 표현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사회적 약자를 향한 최소한의 방패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직시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의 나랑토야 활동가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두 명의 자녀를 뒀지만 다문화 가족이라는 이유로 기억에 남는 특혜를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발언으로 가족들이 어떤 차별과 무시, 멸시를 견디며 살아가야 할지 두려움과 분노가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이주노조의 우다야라이 위원장은 "이주노동자 없이는 여러 산업 현장이 굴러갈 수 없고 사회가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 최고책임자라면 임금 체불과 산재 사망 발생율이 정주노동자에 비해 세 배나 되는 처참한 현실부터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