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소방관들이 올해도 탄탄한 근육과 귀여운 동물을 앞세운 자선 달력으로 전 세계 팬들을 찾아왔다.
연말을 맞아 34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주 소방관 캘린더(Australian Firefighters Calendar)' 2027년판이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이 달력은 단순한 화보집을 넘어선다. 화상 환아와 야생동물 구조를 위해 시작된 자선 프로젝트로, 수십억 원의 기부금을 모아온 구호 활동의 결실이다.
1993년 시작된 호주 소방관 캘린더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구조된 아이들이 치료비 부담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본 소방관들이 뜻을 모으며 탄생했다. 근육질 소방관들과 귀여운 동물의 만남이라는 유쾌한 기획으로 출발해 33년이 흐른 지금은 전 세계적인 기부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달력 판매 수익금은 야생동물 보호, 유기 동물의 입양 지원, 산불로 피해를 입은 자원봉사 소방관 후원, 국제 재난 구호 등에 널리 쓰인다. 2026년 기준 누적 기부금은 350만 호주 달러(한화 약 32억 7,700만 원)를 넘어섰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 밖에서도 생명을 구하는 일을 이어가는 셈이다.
대표적 지원처인 바이런베이 야생동물병원은 이동식 진료 차량 '마틸다'를 이용해 재난 현장에 직접 출동,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치료한다. 이 밖에도 어미를 잃은 새끼 동물 보호 단체 및 유기견·유기묘 보호시설에 지원금이 전달되며, 지난 2019~2020년 호주 대형 산불 당시에는 터전을 잃은 자원봉사 소방관 23명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기부의 손길은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 호주 산불 당시 전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성원에 보답하고자 운영진은 2021년부터 미국 자선단체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현지 동물보호단체 5곳을 지원하는 홍콩판을 선보였으며, 2026년에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동물보호시설까지 합류하며 유럽으로 지원 스펙트럼을 넓혔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2027년판은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됐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등 공식 SNS 합산 팔로워가 260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라인업은 기존 5종(개·고양이·말·믹스 동물·소방관 단독 '히어로판')에 더해, 동물만 담아낸 '고양이', '개', '다양한 동물' 버전 3종이 새롭게 추가됐다. 소방관 및 동물 이미지가 들어간 베개 커버 등 굿즈 상품도 마련됐다.
2027년판 전체 라인업 확인 및 구매는 공식 웹사이트(Australian Firefighters Calendar)에서 가능하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배송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