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 없는 중국집이면 그만큼 다른 요리에 자신이 있다는 뜻 아니겠나." 배우 고소영이 남편 장동건과 함께 수십 년간 단골로 다녀온 여의도의 노포 중식당을 방문해 특별한 식문화와 가족 일화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고소영'에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과거 방송 활동의 주 무대였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를 찾아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명소들을 순회했다.
고소영은 옛 문화방송(MBC) 사옥 터를 지나며 당시 '고소영의 FM 데이트' 라디오 프로그램을 매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청취율 1위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렸으나 늦은 밤 끝나는 일정 탓에 밤낮이 바뀌어 고충을 겪었던 비화도 함께 전했다.
이어 방송가 연예인들이 세트장에 걸릴 프로필과 가족사진을 전담해 찍던 43년 전통의 여의도 사진관을 찾아 과거 드라마 출연 당시와 20대 초반의 풋풋했던 필름 사진들을 확인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동료 배우들의 옛 모습과 남편 장동건의 청년 시절 작품 사진을 발견한 고소영은 "계속 절친한 친구로 지내왔기 때문에 헤어스타일과 얼굴만 봐도 어느 작품 시절인지 한눈에 연결된다"며 각별한 소회를 드러냈다.
이날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흑석동 거주 시절부터 주기적으로 드나들었다는 중식당 '서궁' 방문이었다.
일반적인 중식당과 달리 메뉴판에 짜장면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식당이다. 고소영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은 반드시 찾아야 직성이 풀렸던 곳"이라며 "신랑 역시 얼마 전 직접 들러 식사했을 정도로 우리 가족의 최애 맛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문한 오향장육과 하얀 소스의 탕수육, 군만두를 맛보며 "평소 찍먹파이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부먹을 배웠다"며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튀김 공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 믿고 먹였던 난자완스에 얽힌 기억을 떠올리는가 하면, 딸 윤설 양을 위해 볶음밥과 탕수육을 따로 포장 주문하며 살뜰한 면모를 보였다.
식사 도중 고소영은 데뷔 초 연예계 생활의 경제 관념과 가족 일화도 담담히 털어놨다. 드라마 '엄마의 바다' 출연 당시 월급처럼 통장에 입금되던 출연료를 현금인출기에서 확인하던 기억을 전한 그는 "대학교 입학 이후 부모님께 단 한 번도 용돈을 받아 쓴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열심히 일할 때는 쓸 시간이 없어 통장에 돈이 차곡차곡 모이지만, 10년 동안 일을 쉬다 보니 오히려 지출이 늘어났다"며 "돈 쓸 틈이 없도록 앞으로 일을 더 활발히 해야겠다"는 현실적인 직업관을 밝혀 공감을 샀다. 또한 우아한 외모와 달리 과거 터프한 운전 실력을 뽐냈던 어머니의 매니저 시절과 자신이 직접 방송국 마당에서 동료들의 자동차를 대리 주차해 주던 수준급 주차 실력도 유쾌하게 공개했다.
식사를 마친 고소영은 최근 체중이 49킬로그램대로 늘었다며 "다시 48킬로그램대로 감량하기 전까지는 저녁 약속을 자제해야겠다"는 솔직한 자기관리 고민을 밝히기도 했다. 식당을 나서던 중 "저녁도 먹지 않고 포장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장동건의 연락을 확인한 그는 발걸음을 서두르며 훈훈한 여의도 나들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