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호텔 객실 요금이 외국인 관광객 감소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가을 단풍 여행객과 국제회의 등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호텔 데이터 분석 업체 STR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 일본 호텔의 평균 객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8.8% 오른 2만657엔(한화 약 17만6천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을 여행철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 수요가 호텔 요금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8월 말부터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는 악재가 있었지만 호텔 숙박비는 오히려 올랐다.
닛케이는 가을철 단풍 관광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많은 데다 국제회의와 전시회 개최도 이어지면서 업무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방문객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정부관광국 집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천73만2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뒤 중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55.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9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한국이었다. 한국인 관광객은 25.6% 늘어난 84만2천300명으로 집계돼 9월 기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4.5% 줄어들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쿄의 호텔 평균 객실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8.4% 오른 2만8천276엔(약 24만원)이었다.
반면 오사카의 객실단가는 1만8천762엔(약 16만원)으로 19.7% 하락했다. 지난해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개최 기간 숙박비가 상승했던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에서는 당분간 숙박비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STR 관계자는 "인바운드(해외에서 일본에 오는 관광객) 수요가 객실단가의 상승을 지탱하며 내년 봄까지 객실단가가 전년대비 한 자릿수 오르는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