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 절감에 스프레드 확대·재고 효과...누적 영업익 5433억원
에너지·호텔도 분기 최대 이익...순차입금 감소에는 영업현금·배당·환율 반영
DL㈜의 자회사 크레이튼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3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억원에서 701억원 늘었다. 크레이튼의 이익 증가에 에너지와 호텔 사업의 분기 최대 실적이 더해지면서 DL㈜는 지주사 출범 이후 가장 많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3일 DL㈜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연결 매출은 4조4206억원, 영업이익은 5433억원이다. 3분기 매출은 1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1740억원으로 59.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2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고정비 줄인 크레이튼, 가격·재고 효과도 더해졌다
크레이튼의 이익 증가 배경에는 비용 절감과 가격 요인이 함께 있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로 고정비를 낮췄고, 제품과 원재료 간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까지 실적에 반영됐다.
DL㈜ 관계자는 크레이튼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스프레드 확대, 고정비 절감,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크레이튼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2090억원이다. 회사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비중을 높이고 운영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분쟁 속에서도 원재료 조달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화학 계열사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DL케미칼은 중동 정세에 따른 일시적인 제품가격 상승 효과가 사라지고 역래깅 영향 등이 나타나면서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낮아졌다. 다만 스페셜티 제품인 폴리부텐(PB)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에너지·호텔도 최대 이익...순차입금은 4590억원 감소
DL에너지는 3분기 영업이익 621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미국 전력시장의 빠듯한 수급에 계절적 성수기가 겹쳤다. 미국 천연가스 발전소의 전력판매량이 늘었고, 전력 판매가격과 연료비 간 차이인 발전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호텔 사업을 맡은 글래드 역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객실 평균단가(ADR)와 객실점유율(OCC)이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은 38.6%에 달했다.
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차입 부담도 줄었다. 3분기 말 DL㈜의 순차입금은 3조823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90억원 감소했다.
순차입금 감소에는 영업에서 유입된 현금 외에 배당과 환율도 영향을 줬다. DL㈜는 "DL케미칼과 DL에너지의 영업현금 개선, 지분법 적용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이 반영됐다"며 "환율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35.3%로 지난해 말 147.5%보다 12.2%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