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마친 늦은 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급하게 달려온 청년에게 물김치를 무료로 건넨 식당 사장의 선행이 뒤늦게 따뜻한 감동으로 돌아왔다.
한 식당 운영자 A씨는 지난달 31일 밤 10시 30분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 카운터에서 뒷정리 중이었다.
예약 문의일 거라 생각하고 받은 전화에서 다급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성은 "지금 달려가고 있다. 할머니가 물김치만 조금 드시고 다른 건 안 드신다. 물김치 살 수 있냐"고 간절히 물었다.
A씨는 물김치를 들고 1층으로 내려갔고, 숨을 헐떡이는 청년이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서 있었다.
청년은 1만 원을 꺼냈지만, A씨는 "그냥 빨리 가서 할머니 드시게 하라"며 돈을 받지 않았다. 청년은 거듭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돌아갔다.
일주일 후, 예약 없이 25명가량의 손님이 A씨의 식당을 찾았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주문하는 일행 중에 그 청년이 있었다.
청년은 A씨에게 "사장님, 할머니 장례 치르고 왔다. 저번에 물김치 너무 고마웠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가족들에게 A씨를 "저번에 물김치 주신 사장님"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고 SNS 스레드에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잊지 못할 물김치였을 것이다. 할머니가 물김치를 못 드셨으면 손자와 가족들 가슴에 한이 됐을 듯하다", "마지막까지 할머니가 유일하게 드신 음식. 가족들도 할머니를 마지막까지 기리고자 즐기셨던 그 물김치를 먹으러 갔을까요" 등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