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또 나를 1년 생명 연장해 준 것 같다." 88세의 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배우 김영옥이 손자뻘 후배 청년들과 한강 유람선을 타며 세대를 뛰어넘는 따뜻한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김영옥 KIM YOUNG OK'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그는 평소 아끼던 트로트 가수 하루, 이루네를 직접 초대해 수제 간식을 챙겨주고 유람선 투어와 보양식 만찬을 대접하는 훈훈한 일상을 공개했다.
김영옥은 만남에 앞서 집에서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손을 놀렸다. 밤낮없이 바쁜 스케줄로 식사를 거르기 십상인 젊은 후배들을 위해 신선한 채소와 달걀을 부쳐 손수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과거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청년의 무대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직접 팬을 자처했던 그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건네며 살뜰한 내리사랑을 보였다.
세 사람의 만남은 한강 위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평생 서울에 살면서도 바쁜 연기 생활 탓에 한강 유람선을 제대로 타본 적이 없었다는 김영옥은 난생처음 마주한 한강 물결과 도심 풍경에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갑판에 올라선 이들은 갈매기 먹이 주기 체험에 나섰다. 갈매기에게 과자를 건네며 장난기 어린 내기를 벌이는 등 60여 년의 나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선상 투어를 마친 뒤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도 진솔한 교감이 이어졌다. 하루와 이루네는 이동 중 김영옥의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이 자신들의 경연 곡인 '케세라세라'로 설정돼 있던 사실을 언급하며 벅찬 감사를 전했다. 이에 김영옥은 "그때 그 무대가 정말 너무 좋아서 직접 찾아보고 설정해 둔 것"이라며 후배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식탁 위에서는 선배 연기자로서의 따뜻한 조언과 위로가 오갔다. 후배들이 "선생님처럼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유쾌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히자, 김영옥은 묵직한 진심으로 화답했다.
그는 "가는 날까지 잊지 않고 서로를 보게 해 주기만 바란다"면서 두 청년에게 직접 쓴 손편지와 따뜻한 격려금을 깜짝 선물로 건넸다. 예상치 못한 편지에 감격한 후배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마움을 표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한 현역 활동을 이어가는 비결에 대한 담담한 고백도 눈길을 끌었다. 김영옥은 "가끔 며칠 전 일이 잘 기억나지 않을 때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면서도 "여전히 대본을 외우고 끊임없이 머리를 쓰며 훈련하는 것이 정신을 맑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사인을 나누며 포옹을 나눈 그는 "오늘 하루 덕분에 생명이 1년은 더 늘어난 기분"이라는 소회를 전하며 만남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