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상어가 장거리 달리기를 못하는 뜻밖의 이유 (영상)

유튜브 '교양만두'


최대 시속 70킬로미터로 바다를 가르는 최상위 포식자 상어가 장거리 질주를 전혀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생리학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교양만두'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상어의 근육은 75%에서 최대 90%가 백색근으로 구성됐다.


이 조직은 산소 공급 없이 단숨에 폭발적인 힘을 뿜어내는 데 특화된 근육이지만 젖산이 급격히 쌓이고 숨이 가빠져 전력 질주를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몇 분에 불과하다. 바다에서 상어의 기습을 마주하더라도 초반 몇 분의 위기만 넘기면 도망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더욱 기이한 약점은 상어의 몸이 뒤집혔을 때 나타나는 '긴장성 부동화' 현상이다. 상어는 상하가 반전되는 순간 신경계 반응으로 인해 10분에서 15분 동안 전신이 마비된 채 깊은 가사 상태에 빠진다.


쥐나 토끼 같은 피식자가 천적 앞에서 죽은 척하며 위기를 모면하려는 진화적 방어 기제로 알려졌으나 바다 최강의 포식자가 왜 이런 맹점을 가졌는지는 학계의 오랜 수수께끼였다.


짝짓기 과정의 부산물이라는 가설도 제기됐지만 수컷 상어 역시 뒤집히면 똑같이 기절한다는 반론에 부딪혔다.


과학계는 상어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도태되지 않고 쓸모없이 잔존한 진화적 찌꺼기라는 결론을 내렸다. 해양 생태계의 절대 강자인 범고래는 이미 이 허점을 파악해 상어를 들이받아 뒤집어 놓은 뒤 무력화된 틈을 타 간만 골라 사냥한다.


대중이 품은 식인 상어 공포 역시 1916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흘간 5명이 희생된 연쇄 습격 사고와 영화 '죠스'의 흥행으로 부풀려진 착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어는 인간을 주 먹잇감으로 여기지 않으며 인간에게 물릴 확률은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상어를 식품과 고급 공예 자원으로 이용한 쪽은 인간이었다. '자산어보'는 귀상어를 포함한 18종의 상어 조리법을 상세히 기록했고 '동의보감'과 '동국여지승남'에는 전국 45개 고을의 토산물이자 약재로 등장한다. 조선 시대에는 거칠고 질긴 상어 가죽을 최고급 옥새함과 장군 칼집의 외장재로 썼고 영남과 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제사상에 '돔배기'라는 상어 고기를 올린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한반도 연안의 생태계 격변이다. 과거 국민 생선이던 명태가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자리에는 난류성 어종인 방어, 참다랑어, 멸치 떼가 북상해 빈자리를 채웠다.


방어를 주 먹이로 삼는 상어의 사냥터 역시 한반도 연안으로 좁혀졌다. 최근 부산 앞바다에 상어가 나타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될 만큼 화제를 모았지만 유원지 백사장과 해양 레저 구역까지 상어가 접근하는 빈도는 점차 잦아지고 있다.


상어 출몰이 일상화된 호주는 2018년부터 드론과 인공지능 감시 기술을 동원해 해변을 실시간 통제하며 한 해에만 2,300여 마리를 탐지했다.


상어가 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점을 역이용한 줄무늬 보색 수영복이나 상어의 예민한 로렌치니 기관을 자극하는 전류 퇴치기 도입도 활발하다.


국내 지자체 역시 해수욕장에 그물망을 치고 전류 퇴치기를 시험 운용하는 등 선제 조치에 나섰다. 온난화로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속도에 맞춰 피서객과 해양 레저 이용객의 안전을 담보할 정밀한 감시망 구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