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출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거쳐 두산 복귀
글로벌 COO 겸임...6월에는 HD현대 산업차량 매출 목표 제시
송희준 전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가 퇴임 두 달이 지나기 전에 경쟁사인 두산밥캣으로 옮겼다. 지난 9월 HD현대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난 뒤 10월 21일 두산밥캣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법인 사장에 취임했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16일 송 사장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같은 달 2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업의 일상적인 경영과 조직 전반의 운영 실행을 총괄하고, 북미 사업을 직접 이끄는 자리다.
앞서 조선일보는 송 사장이 지난 9월 '일신상의 이유'로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서 퇴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퇴임 시점부터 두산밥캣 합류까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인수 때 HD현대로...대표 맡은 뒤 두산 복귀
송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출신이다. 2021년 회사가 HD현대에 인수되면서 소속을 옮겼고, 지난해 10월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로 내정됐다. 대표 내정 후 약 1년 만에 두산그룹으로 돌아온 셈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중간지주사다. 산업차량과 건설기계 부품 사업도 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송 사장의 영입을 발표하며 건설장비·산업기계 분야에서 쌓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소개했다. 전략과 해외 사업 운영, 영업, 사업 관리 분야에서 고위 임원을 지냈고, 두산그룹에서 북미와 중국, 신흥시장 사업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주요 사업을 직접 챙겼다. 지난 5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무인 물류 및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자사의 산업차량 기술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을 결합한 물류 자동화 사업을 설명했다.
6월엔 HD현대 매출 목표 제시...10월엔 밥캣 운영 총괄
6월에는 울산 산업차량 통합 공장 완공식에 참석했다. 송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동지게차 제품군과 통합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2030년 산업차량 부문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당 공장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2022년부터 약 930억원을 투입해 정비한 생산 거점이다. 완공으로 산업차량 연간 생산능력은 2만대에서 2만4000대로 늘었다. HD현대의 생산시설 확충과 중장기 매출 목표를 설명한 지 넉 달 만에 두산밥캣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두 회사는 건설장비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제품 공급으로도 연결돼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2024년 5월 북미 건설장비 상호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양사는 엔진 공급에 이어 건설장비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이번 취임 발표에서 두산밥캣의 임직원과 딜러, 고객들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미법인 사장으로 현지 사업을 이끄는 동시에 글로벌 COO로서 지역을 넘어 회사 전반의 사업 운영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