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김장철 최대 50% 깎아준다"... 정부, 역대 최대 640억 투입

찬바람이 불어오며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온 가운데, 고물가로 무거워진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640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440억원을 투입해 주요 김장 재료를 최대 40% 할인하고, 새우젓 등 일부 양념류와 수산물에는 별도 할인 행사를 통해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일 권대영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누적된 물가 상승 여파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한 데 대해 "가공식품 등이 올랐으나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고유가 속에서도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책 노력에 힘입어 주요국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와 동행복권 봉사자들이 27일 서울 금천구 금천호암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김장김치 담그기 및 나눔 봉사활동 행사에서 저소득·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그고 있다. 2026.10.27/뉴스1


다만 지표상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과 달리 국민이 느끼는 생활물가 부담은 여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김장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역대 최대 수준인 약 6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440억원을 배정해 주요 김장 재료를 최대 40% 할인하고, 비축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가격이 오른 새우젓 등 일부 김장 양념과 주요 수산물에는 200억원 규모의 '대한민국 수산대전 김장철 특별전'을 적용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행사에는 200억원이 투입된다.


겨울철 가축 전염병과 기상 여건에 따른 수급 불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정부는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 방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축 물량 확보와 조기 출하 등을 통해 엘니뇨와 한파에 따른 공급 불안 가능성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앞으로 물가 관리 과정에서 민생 밀접 품목 집중 관리, 구조적인 물가 안정 기반 강화, 정부 지원의 국민 체감도 제고 등 세 가지 방향에 주력하기로 했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3/뉴스1


우선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및 수급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유통 구조를 효율화해 가격 안정 기반을 다지는 한편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처한다.


할당관세와 할인 지원 등 정부가 시행하는 세제·재정 지원이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로 연결되는지도 면밀히 살핀다. 정책 지원 효과가 유통 과정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업계와의 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권 차관은 "물가는 통계가 아니라 장바구니로 평가받는다"며 "정부 지원이 국민의 일상에서 실제 가격 안정으로 확인될 때까지 끝까지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