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청와대 "유출 사실 파악 후 경찰 수사 착수"... 대통령 여권번호 유출

공군 1호기를 타고 해외 순방에 나섰던 이재명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탑승자 168명의 여권번호와 생년월일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약 5개월 동안 인터넷상에 공개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보안 전문 유료 플랫폼 '바이러스토탈'에 지난 6월 공군 1호기 탑승객들의 상세 정보가 담긴 파일이 업로드됐다. 파일명은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예)였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 한성숙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장관급 인사들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 여기에 청와대 수행원, 외교부 관계자, 대통령경호처 요원, 청와대 출입 기자단 등 총 168명의 한글·영문 성명, 소속과 직위, 생년월일, 여권번호가 포함됐다.


뉴스1


해당 명단은 지난 6월 벨기에·EU 정상회담과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 이탈리아 국빈방문을 위한 순방단 구성원으로 파악된다. 문제의 파일은 순방 출발 7일 전인 6월 2일에 사이트에 올라왔다.


KBS는 이 파일이 사이트 유료 회원이라면 특별한 제한 없이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 경호와 직결되는 정보가 장기간 방치됐다는 점에서 보안 공백이 심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측은 "언론 보도에 앞서 유출 사실을 파악했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안에서는 순방단 명단을 작성·취합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유출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 이전에 사안을 확인하고 대응에 들어갔으며, 외교부 등을 통해 추가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출 경위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필요한 후속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