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삼성바이오, 2.7조 펩타이드 기업 인수 막바지... 지분 97.98%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 공개매수의 잠정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2일 마감한 공개매수와 같은 달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추가 응모기간을 합산한 결과다.


공개매수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자회사 삼성펩타이드를 통해 진행됐다.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3301만6411주를 대상으로 주당 44.31스위스프랑에 매수를 제안했으며, 총 3235만302주가 응모했다. 매수 대상 주식의 97.98%, 전체 발행주식의 97.6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결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 거래를 성립시키기 위한 최소 응모 조건인 66.7%를 넘어섰다. 특히 응모 지분이 90%를 웃돌면서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소수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수하는 스퀴즈아웃(Squeeze-out) 요건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잔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다만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독립 감사인의 검증을 거친 확정 최종 결과는 오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인도·호주·브라질 관계당국의 규제 승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승인 후 10거래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해 거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최종 인수 완료 시점은 규제 승인 일정에 따라 올해 말 또는 2027년 1분기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인수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펩타이드 분야까지 넓히기 위해서다. 지난 7월 인수 계약을 체결한 폴리펩타이드그룹은 펩타이드 의약품의 개발과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CDMO 기업이다. 인수 금액은 14억6000만스위스프랑으로, 계약 당시 환율 기준 약 2조7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사례 중 최대 규모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물질로,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등의 핵심 원료로 활용된다.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필요한 펩타이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 등에서는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5년께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뿐 아니라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된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설계·운영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량에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전문 기술을 결합해 생산 효율과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향후 시장 성장에 맞춰 펩타이드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