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한 삼립 치즈케익 56만 봉이 불과 3주 만에 동났다. 한국 베이커리 제품의 미국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삼립은 이제 북미를 넘어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허진수 상미당홀딩스 부회장도 직접 해외 판로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목표는 2030년 글로벌 매출 5000억원 달성이다. 현재 약 750억원 수준인 매출을 약 7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코스트코서 통했다... 삼립, 글로벌 매출 5000억 도전
지난 9월 삼립은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과 체질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가장 큰 성장축은 해외 사업이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검증한 사업 방식을 다른 지역과 유통채널로 확산하는 '글로벌 스케일 모델'을 구축하고, 베이커리 대표 제품과 K-디저트 수출을 늘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미국 시장에서 먼저 성과를 낸 제품은 치즈케익이다. 삼립에 따르면 치즈케익은 지난해 9월 한국 베이커리 제품 최초로 미국 서부 코스트코 약 100개 매장에 입점한 뒤 3주 만에 초도 물량 56만 봉이 모두 판매됐다.
삼립은 같은 해 11월부터 공급 물량을 초도 물량의 약 9배인 500만 봉으로 늘렸고, 판매처도 미국 전역 약 30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삼립은 올해 5월 '미니 보름달'을 코스트코에 추가 입점시키며 제품군 확대에도 나섰다. 단일 제품의 판매 성과를 후속 제품 입점으로 연결하며 미국 코스트코 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삼립은 코스트코 관련 매출을 올해 300억원에서 2030년 1500억원으로 5배 늘린다는 목표다. 입점 점포는 현재 약 300곳에서 전 세계 900곳 이상으로, 제품군은 기존 2개에서 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리서 뛴 허진수 부회장... GGG·유럽 기업 만났다
삼립의 해외 확장 로드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허 부회장은 직접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지난 10월 18일(현지 시간) 허 부회장은 파리에서 열린 미국 식품 수입·유통그룹 겔러트 글로벌 그룹(GGG)의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초청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는 80여개 기업에서 약 130명이 참석했으며, 상미당홀딩스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허 부회장은 행사에서 조지 겔러트 GGG 회장과 주요 경영진을 만나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GGG는 60여개국에서 4000여종의 식품을 조달해 북미 주요 유통업체와 외식·호텔·식품 제조사 등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연간 매출은 17억달러를 웃돈다.
삼립은 GGG의 북미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와 식자재 유통사는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로 판로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튿날인 19일에는 겔러트 회장과 찰스 쿠슈너 주불 미국대사가 시알 파리 2026에 마련된 삼립 부스를 방문했다. 허 부회장은 유럽 현지 식품 원료 및 베이커리 제조 기업 관계자들과도 교류하며 삼립의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기반을 모색했다.
코스트코 성과, 해외 시장서 이어갈까
삼립의 글로벌 사업 확대는 미국 코스트코에서 거둔 성과를 다른 시장과 유통 채널로 확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올해 삼립의 코스트코 관련 매출은 300억원 규모로, 현재 약 750억원 수준인 글로벌 매출의 40%에 이른다. 코스트코가 해외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새로운 유통망 확보가 중장기 성장 목표 달성의 중요한 과제로꼽힌다.
GGG가 북미 주요 유통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협력이 현실화되면 코스트코 외에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협력 확대를 논의하는 단계인 만큼실제 입점과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허 부회장이 해외 현장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행보가 실제 매장 입점과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