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에 두고 간 음료에 소변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반복적으로 섞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JTBC '사건반장'은 남양주시 소재 고등학교 여학생 여러 명으로부터 연이어 접수된 제보 내용을 보도했다.
피해 학생 중 한 명인 고3 A 양은 27일 텀블러에 보리차를 담아 학교에 갔다. A 양은 1교시부터 점심시간 전까지 친구들과 보리차를 함께 마신 뒤 텀블러를 교실에 둔 채 점심 식사를 하러 자리를 비웠다.
오후 1시 40~50분께 교실로 돌아온 A 양은 텀블러가 이전보다 무거워진 것을 느꼈다. A 양은 함께 보리차를 마셨던 친구에게 물을 추가로 넣었는지 확인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들었다.
A 양이 텀블러 뚜껑을 열자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A 양은 "물을 마시려고 열었는데 양이 늘어나 있었고 거품이 엄청 많았다"고 말했다. A 양은 "일반 물이라면 거품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냄새를 맡아보니 오줌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A 양은 "몇 년간 보리차를 마셔왔기 때문에 보리차 냄새를 잘 아는데 확실히 보리차 냄새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텀블러 내부에는 거품과 함께 정체불명의 이물질도 들어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1학기에는 여학생 6명의 담요에서 유사한 악취가 발생해 모두 폐기한 사건이 있었다. 다른 여학생들도 음료가 변색되거나 양이 증가하는 등 의심스러운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텀블러에 넣어둔 보리차가 노란색으로 변하고 심한 냄새가 나서 주변 친구들이 헛구역질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이동 수업 후 마시다 남긴 아이스티를 확인했더니 양이 늘고 미지근하게 변해 있어 그대로 버렸다고 밝혔다.
미개봉 아이스티가 누군가에 의해 열려 있었고 내부에서 소변 냄새가 났다는 제보도 나왔다. 한 여학생은 자신의 텀블러 보리차에서 심한 악취가 났다고 증언했다.
학생들은 이런 피해가 장기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한 제보자는 "5월부터 10월까지 비슷한 일이 거의 10번 정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처음 선생님께 말씀드렸을 때는 반 학생들에게 하지 말라는 권고만 있었다"며 "이후에도 두 번 더 발생해 진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보자는 "CCTV 확인 계획을 말씀하셨지만 그 이후 흐지부지됐다"며 "그동안 범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은 유사한 피해가 약 3년 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복도 CCTV만으로는 교실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가해자 특정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측은 지난 5월 빈 교실에 들어간 학생을 확인했으나 해당 학생이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은 문제의 텀블러를 증거물로 확보했고 3학년 전체 학생에게 관련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도 신고가 접수됐으며 문제의 텀블러와 액체는 감정을 위해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물질 여부가 확인되면 정식 사건으로 접수해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