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양말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 2주 만에 철회했다.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진 일본 소비자들의 비판이 확산되자 기존 가격과 묶음 할인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최근 기본 양말의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기존 가격과 묶음 할인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고물가 시대에 가계 부담이 커진 일본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방침을 바꾼 것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16일 가을·겨울 상품 가격을 평균 4%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기본 컬러 양말 한 켤레 가격을 290엔(약 2460원)에서 390엔(약 3300원)으로 인상하고, 여러 켤레 구매 시 적용하던 할인 혜택도 없애기로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시달리던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저렴한 패션'을 상징하던 유니클로의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결국 유니클로는 지난 27일 양말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4켤레를 990엔(약 8400원)에 판매하는 묶음 할인 혜택도 계속 제공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성명에서 "양말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이라며 "일본 내 가격 인상 계획을 재검토한 결과 4켤레 묶음 할인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11월부터 재킷과 바지 등 일부 품목은 예정대로 가격을 올린다. 제조비와 운송비 증가, 엔화 약세 등이 주요 요인이다.
일본은 현재 식료품에서 교통비까지 전반적인 생활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수십 년간 디플레이션을 경험했던 과거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지난 9월 일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올봄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일본은행도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저가를 무기로 삼았던 기업들도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의 인기 외식 프랜차이즈 사이제리야는 이달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고객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은 증가한 비용의 일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비용 상승분을 완전히 충당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에너지 보조금 등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려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