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대변 굵기 가늘어진 것보다 더 위험... 대장암 환자 절반이 경험한 '이 증상'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의 45%가 혈변을 경험했으며 증상 발생부터 진단까지 평균 6.4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변의 굵기가 가늘어졌다고 무조건 대장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변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 10명 중 4~5명이 혈변을 겪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혈변은 치질이나 치열, 장 염증 같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대장암 역시 원인 중 하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나이가 젊다는 이유만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에 종양이 발생해 통로가 좁아지면 변의 모양과 굵기가 바뀔 수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가끔 변이 가늘게 나오는 것은 대체로 문제가 없다.


다만 연필처럼 가는 변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대장이 좁아지거나 막힌 상태는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 과민성장증후군도 변의 굵기와 모양을 변화시킬 수 있어 가는 변 하나만으로는 대장암 진단이 어렵다.


메이요클리닉은 변의 모양이 1~2주 이상 바뀐 상태로 계속되면 의료진 상담을 권장한다. 혈변이나 심한 복통이 동반되면 기간을 따지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은 종양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우측 대장암은 지속적인 출혈로 빈혈과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좌측 대장암은 배변 습관이 바뀌거나 변비가 상대적으로 흔하며, 종양이 커지면 장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변 굵기가 정상이고 혈변이 없더라도 대장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실린 메타분석은 50세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81개 연구와 약 2491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유전성이 아닌 대장암으로 50세 이전에 진단받은 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 증상은 혈변이었다. 환자의 45%가 혈변을 경험했으며, 복통 40%, 배변 습관 변화 27% 순이었다.


여기서 혈변은 직장 출혈을 뜻한다. 45%는 대장암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중 출혈을 겪은 비율이다. 혈변이 있는 사람 10명 중 4~5명이 대장암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증상 발생부터 대장암 진단까지 평균 6.4개월이 소요됐다. 중앙값은 약 4개월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젊은 환자의 경고 신호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진단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혈변이 반복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다면 나이를 이유로 진료를 미루면 안 된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빈혈, 지속되는 복통이 함께 나타날 때도 같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에서 3만2610명이 새롭게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전체 암 발생의 11.3%를 차지하며 갑상선암과 폐암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현재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한다. 대변에 혈액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으로 원인을 파악한다.


50세 미만은 일반적인 국가 대장암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정기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나이와 상관없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검진 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에서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10년 간격 대장내시경 검사 도입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28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개정한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서 45~74세 성인에게 10년 간격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했다. 대안으로는 1~2년 간격 대변면역화학검사를 제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낮은 수검률도 개편 배경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장암 국가검진 수검률은 40.3%로, 국가검진 대상 6대 암 중 가장 낮았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검사 시작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가족의 진단 연령과 개인 병력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평소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도 대장암 위험을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