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6년 차 국민 MC 이경규가 방송 섭외 감소와 세대교체 앞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5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에서 이경규는 요즘 자신을 찾는 PD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털어놨다. 이경규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PD들이 사무실에 오는데 찾는 PD들이 많이 줄었다"며 "옛날에는 많이 찾았는데 요즘 많이 줄었다. 왜 줄었을까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름의 분석 결과도 내놨다. "분석을 한 결과 나랑 하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너무 많은 걸 요구하니까"라며 "대충해도 되는데 난리 치니까 PD들이 싫어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경규는 자신의 완벽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난리를 안 칠 수가 없는 게 그렇게 하면 망할 텐데 왜 그걸 하느냐 말이다. 그런데 PD들은 그걸 잡도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본인들을 위해서 해주는 것"이라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구독자 56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경규는 콘텐츠 연구에 여전히 열정적이다.
그는 "어떤 게 망했고 흥했는지를 체크한다"며 "뭐가 잘 될지 모르니까"라고 설명했다. 출연하는 방송과 관련된 자료를 직접 찾아 정리하고 공부하며 촬영을 준비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대중에게 잊힐까 봐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경규는 솔직하게 답했다. "없다면 거짓말이다. 트렌드에 밀려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이 시대에서 밀려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냐"고 고백했다.
이경규는 "이상한 어른 개그를 자꾸 한다든지 '옛날에는 이게 참 재밌었는데 왜 사람들은 안 재밌어하지? 내가 뭐 잘못됐나'라는 생각도 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트렌드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새로운 인물'을 꼽았다. "사실 트렌드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 거다. 이건 미치는 거다"라며 "대중들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새로운 사람에게 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경규는 자신감을 유지하는 독특한 방법도 공개했다. "그래서 항상 나는 TV를 볼 때 재미없는 걸 많이 본다.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라며 "'저 사람들은 잘 못 하네. 나는 몇십 년 더 하겠다'라는 자신감이 팍팍 생긴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잘하는 애들을 보면 기죽는다. '사람들이 왜 저렇게 쟤를 좋아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기가 죽는다"며 "못하는 애들 걸 봐야 한다. 그러면서 '나는 한 10년 더 하겠다'라고 위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