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가을은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품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낮에는 따뜻해도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콘크리트가 굳는 속도가 느려지고, 충분한 강도를 확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낮은 기온과 큰 일교차에도 일정한 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특수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별도의 보온 작업이나 설계강도 상향 없이도 필요한 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 건설 현장의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삼표산업과 공동 개발한 '간절기 특수 콘크리트' 기술로 한국콘크리트학회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콘크리트학회 기술인증은 콘크리트 재료와 시공기술의 성능, 실제 건설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 등을 전문가 심의를 통해 검증하는 제도다.
건설 현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콘크리트보다 높은 강도 기준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멘트 사용량이 늘어나 자재비가 증가하고 현장 관리에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통합 연구개발 조직인 HMG건설기술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삼표산업과 함께 간절기 특수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핵심은 낮은 기온에서도 콘크리트가 초기에 필요한 강도를 빠르게 확보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슬래그 시멘트보다 초기 강도 발현 성능을 높인 '조강형 슬래그 시멘트'와 성능을 개선한 혼화제를 적용했다. 혼화제는 콘크리트의 굳는 속도나 작업성 등 필요한 성능을 조절하기 위해 첨가하는 재료다.
개발된 콘크리트는 하루 최저 외기온도가 영하 2도, 최대 일교차가 20도 이하인 환경에서도 48시간 이내에 5MPa(메가파스칼) 이상의 강도를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콘크리트를 부은 뒤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강도를 빠르게 확보하는 기술이다. 특히 별도의 보온 양생이나 설계강도 상향 없이도 요구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현장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개발한 콘크리트를 실제 건설 현장에 적용해 성능도 확인했다.
올해 3월 '더 파크사이드 서울'과 '디에이치 클래스트' 현장에 해당 콘크리트를 적용해 실증을 진행한 결과, 타설 후 48시간 이내에 거푸집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강도를 확보했다.
콘크리트를 타설한 지 28일이 지난 시점에도 압축강도가 품질 기준을 웃돌았으며, 시공 과정에서 필요한 작업성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실증에서 초기 강도와 28일 압축강도 기준을 충족하는 성능을 확인했다. 별도의 보온 양생이나 설계강도 상향 없이도 필요한 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 현장 관리 부담을 줄이고 시공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HMG건설기술연구원은 에너지, 미래주거, 스마트건설, 인프라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콘크리트 품질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과 관리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이 개발한 나노입자 기반 조강 콘크리트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재난안전신기술 인증을 획득했으며, 탄소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녹색기술로도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