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이 미술관 재정 위기를 해소하는 전환점이 됐다.
최근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의 특별전 '알엠 x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비트윈 유 앤드 미'는 6만 6000장이 넘는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사전 예매율은 이 미술관 역대 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과거 전시 대비 6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 3일 개막한 이 전시는 RM이 그간 수집해온 미술품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RM의 개인 소장품 142점과 미술관 소장품 36점 등 총 180여 점의 작품이 전시 공간을 채웠다.
전시는 한국 근현대 미술과 국제 현대미술의 연결고리를 조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윤형근, 박래현, 장욱진, 권옥연, 김윤신, 도상봉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과 김환기, 백남준, 마크 로스코, 아그네스 마틴, 앙리 마티스, 조지아 오키프 등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다. 회화와 서예, 조각,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동서양 미술의 교류를 살펴볼 수 있다.
RM은 아메리카 카스티요, 김효은 공동 큐레이터와 함께 작품 선정부터 전시 구성까지 직접 참여했다. 전시장에는 RM이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한 전시 글과 작품 설명이 배치됐으며, 그의 목소리로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와 직접 선곡한 전시장 음악도 관람객을 맞는다.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RM은 평소 미술관 방문과 미술계 지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2020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 덕분에 이번 전시 소식은 개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 개막 후 수많은 팬들이 미술관을 찾았다. 가디언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지난해 500만 달러(약 6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직원의 7.5%를 감축했으나, RM 전시 개막 이후 뚜렷한 재정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 관련 상품은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RM은 이번 전시에 대해 "오랜 시간 모아온 컬렉션만큼 한 사람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K팝 아티스트와 처음으로 협업한 사례다. 미술관 측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5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미술사적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이자, 미국에서 열린 한국 근현대 미술품 전시 중 규모가 큰 행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알엠 x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비트윈 유 앤드 미'는 내년 2월 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