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취임 4주년 맞이한 이재용 회장, 기념식 대신 로봇 '손' 살폈다

7월 출범 RX사업추진실 첫 방문...휴머노이드 개발 현황 점검

부품 집고 옮기는 정밀 조작 기술 집중...자체 공장서 검증 추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4주년을 맞은 27일 기념식 대신 로봇 개발 현장을 찾았다. 연구진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팔과 손을 살피고 사업화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재용 회장 / 뉴스1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있는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방문했다. 지난 7월 조직 출범 이후 첫 방문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의 팔과 손을 활용한 정밀 조작 기술 시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7'을 앞두고 개발 성과와 준비 상황 등을 살펴봤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주 같은 현장을 찾았다. 지난 8월 경영진 대상 로봇 시연회에 참석한 데 이어 개발 진행 상황을 다시 확인했다.


RX사업추진실은 노 사장 직속 조직이다. 미래로봇추진단과 삼성리서치 로봇센터, 생산기술연구소 등에 분산돼 있던 로봇 관련 인력을 모아 출범했다. 중장기 사업 계획 수립부터 핵심 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맡는다.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는 로봇의 '손'이다. 제조 현장에서 부품을 집고 옮기려면 크기와 형태에 맞춰 손가락의 움직임과 힘을 조절해야 한다. 부품을 떨어뜨리거나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같은 작업을 반복할 수 있어야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다.


지난 8월 내부 시연에서는 로봇이 카메라를 조작해 사진을 찍고 카드를 집어 올리는 동작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힘줄처럼 케이블을 당겨 손가락을 움직이는 텐던(Tendon) 방식 등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검증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생산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 공정별로 로봇의 작업 능력과 신뢰성을 확인하고 운용 데이터를 쌓는 방식이다. 제조 현장에 먼저 적용한 뒤 다른 산업과 가정·서비스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2030년까지 국내외 제조시설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생산·물류·품질관리에 AI를 적용하고 휴머노이드형 제조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CES 2027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공개 여부와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