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계의 거장 지바 데쓰야가 지난 2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숨졌다. 향년 87세다.
27일 교도통신과 NHK가 전한 바에 따르면 지바는 권투 만화 '내일의 죠'로 일본 스포츠 만화의 전설이 된 인물이다.
'내일의 죠'는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연재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작품 속 주인공 죠의 라이벌 리키이시 도루가 사망하자 1970년 팬들이 실제 장례식을 치렀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불태웠어… 모두 불태웠어… 새하얗게…"라는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지바는 '내일의 죠' 외에도 '열풍! 검도불패' '난봉꾼 마쓰타로' '그린의 정복자' 등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작품을 여럿 남겼다.
1939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만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귀국했으며 고등학생 때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17세였던 1956년 데뷔했다.
힘겨웠던 귀국 과정은 그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후 만화와 강연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렸다.
일본만화가협회 이사장을 2012년 맡았고 2018년 회장으로 선출됐다. 2012년 욱일소수장, 2024년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최근까지 '하루 종일 느릿느릿 일기'를 연재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으나 2021년 건강이 나빠져 입원 치료를 받았던 사실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