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만드는 회사에서 인공지능(AI)은 어떻게 활용될까. 영업사원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거래처 전략을 세우고, 법무 담당자는 AI의 도움을 받아 계약서를 검토한다. 하이트진로 직원들이 구상한 AI 활용법이다.
하이트진로가 직원들에게 직접 업무 속 문제를 찾고 AI로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도록 한 결과, 영업과 마케팅부터 법무·물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26개의 혁신과제가 나왔다.
27일 하이트진로는 전사 AI 업무혁신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AX리더 육성과정' 1기를 마무리하고 우수 혁신과제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은 직원들이 AI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담당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직접 발굴하도록 설계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관리직군 직원 26명을 대상으로 'WAVE 2026(Work with AI, Value & Evolution)' 교육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AI와 대화하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배우고, 자신의 업무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과제를 한 건씩 제안했다.
특히 전체 26개 과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나왔다.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고객과 만나는 업무를 개선하는 데 AI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높았다는 의미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과제는 '현장 영업 데이터 통합 AI 플랫폼'이다. 여러 곳에 흩어진 영업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해 현장 직원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지역별 상권 데이터를 분석해 영업 활동을 돕는 '상권 분석 에이전트', AI로 계약서의 법률적 검토를 지원하는 '계약서 법률 검토 프로그램'도 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이 밖에 판촉 활동의 효율을 높이는 'Promotion Decision Engine', 기업의 주요 경영지표 보고서 작성을 자동화하는 'BI 어시스턴트'까지 총 5개 과제가 수상했다.
하이트진로는 교육생 상호 평가와 디지털부서 실무진 평가, 임원 최종 평가 등 3단계 심사를 거쳐 수상 과제를 선정했다.
이번 교육은 하이트진로가 추진해 온 AI 활용 범위를 개별 직원들의 업무로 넓히는 과정이기도 하다.
하이트진로는 2024년 AI 기반 시장 분석 체계를 도입하고, 지난해부터는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하이트진로 장인섭 대표는 "AX는 단순한 AI 활용을 넘어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조직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라며 "AX리더들이 현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전사로 확산해 AI와 데이터 기반의 업무혁신이 기업문화로 정착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