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이 26일 더스쿠프와 포춘코리아의 '공공주택 심리보고서' 기획을 '9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민언련은 시민 관점에서 세상을 담아내고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보도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4년 6월부터 매달 이 상을 시상해왔다.
더스쿠프 이윤찬 편집장과 김정덕·강서구·이지원·이혁기·조서영 기자, 포춘코리아 김다린·배세민 기자가 공동 취재한 이번 기획은 서울 소재 공공임대주택 445개 단지를 전수 분석했다. 두 매체는 특정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확인하고, 국내 언론 최초로 '공공임대주택 빈집 지도'를 제작했다.
무주택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주거 환경을 파악해 가상 평면도를 만들었고, 해외 공공주택 사례도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공급 실적 위주로 추진되는 주택정책의 맹점을 수요자 시각에서 검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설문조사 결과는 청년들이 공공임대주택을 기피한다는 인식과 달랐다. 응답자의 61.2%가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품질만 좋다면 거주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는 응답은 62.6%였다. 주택 품질이 우수하다면 다소 높은 임대료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71.8%에 달했다. 공공임대주택 정책에서 공급 확대뿐 아니라 주거 품질과 정보 접근성이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공급과 수요 사이의 불균형도 데이터로 입증됐다. 서울 공공임대주택 445개 단지 가운데 최근 1년간 퇴거자가 발생한 398곳을 분석한 결과, 247곳에는 입주대기자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10개 단지에 전체 입주대기자의 20.9%가 집중됐다.
'공공임대주택 빈집 지도'는 지역별·유형별 차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청년들이 원하는 거실과 침실 분리, 채광과 환기 등을 반영한 가상 평면도는 더스쿠프와 문화플랫폼 뉴스페이퍼가 공동 제작했다. 싱가포르와 유럽의 공공주택 정책도 비교하며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심사위원들은 방대한 통계 분석과 청년들의 실제 인식 조사를 결합해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한 점을 높이 샀다. 두 경제전문매체가 공동기획으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한 점도 주목받았다.
이날 경향신문의 '내 사건에, 내 자리를'과 한겨레의 '구글, 불법촬영 삭제 요청 피해자 이름·직장·전화 노출시켰다'도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향신문은 성폭력 피해자가 수사부터 재판, 형 집행 이후까지 형사사법 절차에서 어떻게 소외되는지 추적했다. 피해자와 유족, 변호사 등 20명 이상을 인터뷰하고 채단비씨 사건을 재구성해 부실수사와 피해자 보호 공백을 드러냈다.
한겨레는 불법촬영물 삭제를 요청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가 구글 협업 연구기관 사이트에 무단 공개된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김현식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는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하신 여러분의 신념과 노고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권력이 감추려는 진실을 밝히고,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보도와 언론인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