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수)

'슈퍼엔저'에 일본행 급증... 올해 9개월간 한국인 826만 명, 7조 원 소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올해 826만 명을 넘어서며 현지에서 7조 3000억 원 규모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 지속으로 한국인의 일본 여행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1인당 지출액도 두 자릿수 증가세로 전환됐다.


27일 일본관광청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26만 2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다. 이는 1~9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한국인의 일본 내 여행소비액은 8700억 엔대로, 26일 오후 환율(100엔당 842원)을 적용하면 약 7조 3000억 원에 이른다.


한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가세는 3분기에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7~9월 한국인의 일본 여행소비액은 2938억 엔(약 2조 4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급증했다. 1인당 여행지출액도 11만 3959엔(약 96만 원)으로 13.4% 증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소비 확대는 엔화 약세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다. 26일 오후 원·엔 환율은 100엔당 840원대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현지 숙박·외식·쇼핑 등에 대한 원화 환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영향이다.


주목할 점은 3분기 들어 1인당 지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일본관광청의 분기별 조사 결과 한국인의 1인당 여행지출액은 1분기 10만 4155엔(약 87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고, 2분기에도 9만 9542엔(약 83만 8000원)으로 2.3% 줄었다. 하지만 3분기에는 11만 3959엔으로 13.4% 증가하며 반등했다. 관광객 수 증가와 함께 개별 여행객의 소비 확대가 전체 여행소비액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지난해 한국인 방일객은 945만 9600명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하며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22.2%를 차지해 한국은 일본의 최대 방일 시장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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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1000만 명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9월까지 누적 방문객 기준 1000만 명까지 남은 인원은 약 174만 명이다.


타우라 야스노리 JNTO 서울사무소장은 "방일객 수와 여행소비액에는 환율뿐만 아니라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 항공 노선 확대, 재방문 수요, 체류일수, 일본 국내 물가, 여행객의 특성 및 여행 형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관광객의 쇼핑 품목에서는 반복 구매 경향이 두드러진다. 일본 관광청의 2025년 연간 조사에 따르면 주요 구매 품목은 과자류(83.4%), 주류(37.3%), 의약품(37.1%), 식품·음료(33.9%), 의류(28.5%) 순이었다.


타우라 소장은 "특별히 희귀한 상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선호 상품이나 브랜드가 있다"며 "여행지에서의 일상 자체를 즐기는 재방문 여행객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JNTO는 한국인의 일본 여행 증가 배경으로 항공 접근성 개선과 높은 재방문 수요를 꼽았다.


JNTO가 제시한 2025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방일객의 약 84%가 재방문객이었다. 절반가량은 일본을 네 차례 이상 방문했으며, 직전 방문 시점이 1년 이내인 여행객도 50.2%에 달했다.


재방문 수요는 목적지 다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를 찾는 한국인이 늘면서 지난해 지방 숙박 비중도 전년보다 높아졌다.


타우라 소장은 "일반적으로 방일 횟수가 많은 재방문객일수록 지방 지역을 포함한 여행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환율은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요소이기는 하지만 한국 여행객들이 오직 환율만을 이유로 일본을 찾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JNTO는 지방 방문 의향이 높고 여행 소비 단가가 높은 재방문객을 대상으로 지방 체류와 소비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