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양산 품질관리 설명...파손품 분석 여부·고객사 확인 내용은 미기재
엿새 전 보도선 초기 물량 확보·공급 확대 전망...발주·납품 영향은 설명 없어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 화면 파손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용 부품 공급사로 알려진 파인엠텍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 26일 주가는 15.70% 급락했고, 회사는 자사 부품 결함을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파인엠텍은 고객사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파손 사례를 어떤 자료와 절차로 검토해 자사 부품의 결함과 무관하다고 판단했는지는 입장문에 담지 않았다. 파손품 분석 여부나 고객사로부터 전달받은 조사 결과도 제시하지 않았다.
27일 파인엠텍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오전 8시55분 '고객사 신제품 품질 이슈 관련 당사 공식 입장'을 게시했다. 일부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품질 문제가 자사 공급 부품의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입장문에서 애플이나 아이폰 듀오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는 지난 23일 출시 이후 일부 구매자가 내부 화면 균열과 작동 불량을 주장하면서 내구성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부품 공급사로 알려진 파인엠텍 주가는 26일 전 거래일보다 1750원(15.70%) 떨어진 9400원에 마감했다.
기술적 검증 강조...이번 사례 확인 과정은 안 담겨
파인엠텍이 입장문에서 설명한 것은 개발·양산 단계의 검증 절차와 품질관리 체계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술 사양과 품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검증을 수행하고 있으며, 사전 검증과 양산 품질관리,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부품을 파손 원인으로 지목하는 데도 선을 그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여러 핵심 부품과 정밀한 기구 설계가 결합된 제품이므로, 완제품에서 나타난 현상을 특정 부품 결함과 연결하려면 객관적인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사례에 적용한 검증 내용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파손 제품이나 해당 생산분의 부품을 확인했는지, 고객사 분석을 전달받았는지, 자체 검사 기록을 근거로 판단했는지는 입장문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분석 결과가 입장문에 없다는 사실이 실제 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공개된 설명으로 확인되는 범위는 회사가 기존 품질관리 체계를 근거로 부품 신뢰성을 강조했다는 데까지다. 이번 파손 사례에서 자사 부품의 결함을 배제한 구체적인 판단 과정은 담기지 않았다.
엿새 전엔 물량 확대 전망...품질 해명과 공급 전망은 별개
이번 논란에 앞서 파인엠텍의 아이폰 부품 공급 확대를 전한 보도도 나왔다.
한국경제TV는 지난 20일 파인엠텍이 3분기 말부터 아이폰 듀오용 백플레이트를 납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파인엠텍 관계자는 중국 경쟁사의 불량 문제로 초기 물량 대부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모델 출시 전까지 "총물량은 2배 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 발언은 회사 관계자가 설명한 전망이다. 확정 발주량이나 계약상 보장 물량으로 제시된 수치는 아니다. 공급 확대 가능성과 실제 확보한 주문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26일 입장문은 부품 품질에 대한 회사 입장을 밝히는 데 집중됐다.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공급에 힘쓰겠다고 했지만, 앞서 보도된 물량 확대 전망의 유지 여부를 별도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파인엠텍은 객관적인 근거 없이 자사를 품질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장과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이번 논란 이후 발주량이나 납품 일정에 변화가 있었는지, 고객사로부터 추가 검수나 규격 변경 요청을 받았는지에 관한 내용은 26일 입장문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