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눈앞 캄캄해지는 기립성 저혈압, 1초 만에 '이 동작'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면 까치발 들고 엉덩이에 힘주면 1~2초 만에 시야가 돌아온다는 기립성 저혈압 대처법을 소개한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거나 의자에 앉아 있다 일어서는 순간 눈앞이 하얘지는 경험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자리에 선 채로 까치발을 번쩍 들거나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을 꽉 주면 된다. 종아리와 둔근을 강하게 수축시켜 하체에 고여 있던 정맥혈을 심장과 뇌 쪽으로 강제로 밀어 올리는 방법으로, 1~2초 만에 흐려졌던 시야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자세를 바꿀 때 순간적으로 핑 돌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은 흔히 빈혈로 오해받지만, 실제로는 혈액 성분 문제가 아니라 '기립성 저혈압'에 가깝다.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 하체 정맥에 혈액이 다소 고여 있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자세를 바꿔 갑자기 일어서면 중력이 혈액을 순간적으로 하체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류량이 줄고, 뇌로 공급되는 산소와 혈류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진다.


이 짧은 틈에 시야가 하얘지거나 어두워지고, 어지럼증과 함께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는 증상이 나타난다. 


의학적으로는 자세를 바꾼 뒤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기립성 저혈압으로 분류하며, 건강한 성인에게서도 드물지 않게 관찰되는 흔한 현상이다.


이때 가장 위험한 대응은 증상을 참고 그대로 버티거나, 어지럼증을 줄이겠다고 허리를 숙이는 행동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버티다 균형을 잃고 그대로 쓰러지면 뇌진탕이나 손목·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는 낙상 사고로 번지기 쉽다. 특히 화장실 타일 바닥이나 계단, 욕실처럼 미끄럽거나 단차가 있는 공간에서 쓰러지면 2차 부상 위험이 훨씬 커진다.


노년층의 경우 한 번의 낙상이 고관절 골절과 장기 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순간에는 즉시 선 자리에서 버티면서 하체 근육을 수축시키는 쪽이 안전하다.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펌프 기능이 뛰어난 근육이다.


까치발을 들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듯 발목을 반복해서 움직이면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면서 정맥 혈관을 쥐어짜 심장 쪽으로 혈액을 밀어낸다.


동시에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을 주면 하체에서 가장 혈액 저장량이 큰 둔부와 대퇴부 정맥까지 압박되면서 더 많은 혈액이 단시간에 위쪽으로 이동한다. 이 두 동작을 함께 하면 1~2초 안에 뇌로 가는 혈류량이 회복되면서 흐려졌던 시야가 빠르게 다시 선명해진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기립성 저혈압은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지만, 젊고 마른 체형의 여성이나 공복·탈수 상태, 장시간 서 있다 앉았다를 반복하는 직군에서 특히 자주 보고된다.


아침 기상 직후나 식사 후,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한 뒤에도 말초 혈관이 확장돼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평소 혈압이 낮은 사람, 수면 부족이나 과로가 누적된 사람, 다이어트로 식사량을 급격히 줄인 사람도 증상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루 한두 번 가볍게 스치는 정도라면 수분과 염분 섭취를 평소보다 조금 늘리고, 일어날 때 침대나 의자에 걸터앉아 2~3초 머무른 뒤 천천히 자세를 바꾸는 습관만으로도 대부분 개선된다. 


그러나 일어설 때마다 반복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증상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식은땀·실신까지 동반된다면 단순 저혈압이 아니라 부정맥이나 자율신경계 이상, 심장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순환기내과나 신경과 진료를 통한 혈압 변동 검사가 필요하다.


이 방법은 약물이나 특별한 장비 없이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고령층과 혈압약 복용자에게 유용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혈압약이나 이뇨제를 복용 중인 경우 약물로 인해 혈관 수축 반응이 둔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평소보다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권장된다.


이미 선 상태에서 증상이 시작됐다면 먼저 벽이나 가구를 짚어 낙상을 막은 뒤 곧바로 까치발 들기와 둔근 조이기를 반복해야 한다.


누워 있거나 앉은 상태라면 무리하게 바로 일어서지 말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들어 올린 채 10~15초가량 기다렸다가 서서히 상체를 세우는 순서가 안전하다.


국내 노인 낙상 관련 통계에서도 기립 직후 어지럼증이 낙상의 주요 선행 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돼 온 만큼, 이 같은 즉각 대처법은 골절이나 2차 사고를 줄이는 실질적인 예방 수단으로 꼽힌다.


평소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 있거나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군은 하체 근력 저하로 정맥 펌프 기능이 약해지기 쉬운 만큼, 틈틈이 발목을 돌리거나 종아리를 가볍게 수축하는 동작을 반복해 혈류 저항력을 키워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주 2~3회 이상 반복되거나 실신으로 이어진 적이 있다면 자가 대처에만 의존하지 말고 병원에서 기립경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